[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0일 오후 홍콩증시에서 부동산 섹터가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0개월만에 전격 인하하며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에서는 부동산주가 강세장을 연출했지만, 홍콩증시에서는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가 여전히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이날 9거래일만에 거래 재개에 나선 가조업그룹(佳兆業∙자자오예∙KAISA 1638.HK)이 14% 이상, 융창중국(1918.HK)이 13% 이상, 광주부력부동산(2777.HK)이 10% 이상, 스마오그룹(世茂集團∙SHIMAO 0813.HK)이 9% 이상, 중국헝다그룹(3333.HK)이 6% 이상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인민은행은 1년만기 LPR을 전달보다 0.05%포인트 낮춘 3.8%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5년 만기 LPR은 전달과 동일한 4.65%로 고시했다. 5년만기 LPR은 지난해 4월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하 폭은 크지 않지만 시중 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할 수 있는 만큼, LPR 인하는 부동산 업계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당국은 앞서 지난 12월 6일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통해 한 차례 부동산 업계의 숨통을 터 준 적이 있다. 지준율 인하로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부동산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주에는 호재성 재료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중국 당국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업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 등이 부동산 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자리잡으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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