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통계 작성 개시 후 최대폭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폭등했다. 높은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로 전가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당분간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0.8%, 전년 대비 9.6% 급등했다고 밝혔다. P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10년 11월 통계 작성 개시 이후 가장 높았다.
앞서 로이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1월 PPI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9.2%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중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0.7% 상승해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10월 0.2%의 오름세보다도 상승 속도를 키웠다. 재화 생산자물가는 1.2% 올라 10월 1.3%보다 다소 상승 속도가 둔화했다.
미국 전년 대비 생산자물가지수(PPI) 추이.[차트=미 노동통계국] 2021.12.14 mj72284@newspim.com |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근원 PPI는 6.9% 상승해 전년 대비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14년 8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뛰었다.
11월 철강 가격은 10.7%나 급등했으며 휘발유 생산자가격도 7.3% 상승했다.
경제 재개방 속에서 높은 수요와 공급망 차질은 물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8% 급등해 약 40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PPI 발표 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53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63포인트(0.12%) 오른 3만5694.5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58포인트(0.40%) 내린 4650.39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6.53포인트(1.02%) 밀린 1만5256.75를 가리켰다.
CNBC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 긴축 대응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이를 주식시장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다. FOMC는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규모를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 중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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