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창한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 언론은 '독성 말벌이 꿀벌때를 납치한 사건'이라고 비난하는 가운데 미국의 언론도 '미국이 민주주의를 표면에 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러시아를 견제하는 프레임을 형성하려는 것'으로 평가했다.
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환추스바오와 화구시보 등은 미국이 개최하고 있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관련해 "독성 말벌이 꿀벌 떼를 납치한 사건"이라고 맹비난했다.
환추스바오는 사설에서 미국과 그 외 참가국을 각각 '독성 말벌'과 '꿀벌떼'에 비유하면서 "독성 말벌 한 마리가 무고한 꿀벌떼를 납치해 꿀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에게 무시와 경멸의 눈빛을 한번 보내기 위해 이렇게 많은 힘을 들이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쇠약해졌음을 의미한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특히 신문은 "미국은 식자재를 납품하고 음식점 입구에 할아버지 캐릭터 조형물이나 세워놓은 '프랜차이즈식 민주주의'를 세우려 하는데 진정한 민주주의는 이런 형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바이든이 민주주의를 값싸게 팔아 치운다'(Biden Is Selling Democracy Short)는 제목의 얀-베르너 뮐러 미 프리스턴대 정치학교수 기고문을 실었다.
기고문은 "광대극이 연출되고 있다"면서 "인프라 정상회의, 교육 정상회의, 탈빈곤 정상회의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은 민주주의 정상회담을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에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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