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UAE서 귀국..."전세계의 미래 준비 듣고왔다"
인사 개편 의미·다음 해외 행보 시기 등에 대해선 대답 안해
[김포공항=뉴스핌] 김경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흘간의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마치고 9일 오후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각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를 만났다. 이 부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뉴 삼성'의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다"며 "전 세계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와서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번 인사 제도 개편의 의미와 향후 투자 계획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중동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2.09 kimkim@newspim.com |
이 부회장이 참석했다는 회의는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아부다비 왕세제가 매년 겨울 글로벌 기업인들과 정계 원로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비공개로 포럼으로 추정된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참석자 명단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부시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스티븐 해들리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 모하메드 A. 엘 에리안 ▲칼라일그룹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M. 루벤스타인 ▲미국 투자회사 일렉트럼 그룹 회장 토마스 S. 카플란 ▲중국인 컴퓨터 과학자 겸 투자가인 리 카이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지난 7일 아부다비를 방문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사우디 투자부(MISA)와 에너지, 도시, 인프라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도 인연이 있는 이 부회장이 아부다비에서 이에 대해 논의 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2019년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에서 만나 신사업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UAE를 방문하는 건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2019년 2월 UAE 두바이에서 빈 자예드 왕세제를 만나 정보통신(IT), 5G 등 분야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빈 자예드 왕세제는 보름 후 우리나라를 다시 찾았고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직접 초대했다. 이곳에서 삼성전자의 5G 통신을 시연하고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공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빈 자예드 왕세제는 차기 UAE 대통령 계승자인데다 국부펀드 운영사 무바달라 대표를 맡고 있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가석방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열흘간의 북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12일 만인 지난 6일 UAE 출장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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