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12월 5일 학생 확진자 1450명
학생 백신 접종 강요 않겠다던 기존 입장 철회…반발 확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정부 방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도 학교 단위의 백진 접종 수요조사에 돌입했다. 학생 백신 접종은 예방접종센터를 통하거나 학교 방문을 통한 방식 등이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번 방침은 학생들에게 백신접종을 강요하지 않고, 학교 활동에서도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는 기존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박재찬 서울시학부모연합 대표가 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전면등교 대책 마련, 방역패스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07 kimkim@newspim.com |
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지난달 29일~5일) 동안 학생 확진자는 1450명이다. 하루 평균 20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원인별로 학생 확진자를 구분해 보면 가족 간 감염이 559명(36%)으로 가장 많았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학생은 497명(32%), 교외감염은 110명(7%)으로 각각 나타났다.
문제는 교내감염으로 추정되는 학생확진자가 늘었다는 점에 있다. 지난주 교내감염 학생은 363명(25%)으로 전주에 비해 155명(5.9%P) 늘었다. 지난 1일 하루 동안 259명의 학생 확진자가 나왔다.
초등학생(7~12세) 확진 비율이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도 문제다. 11월 둘째주 서울시 학생 확진자의 41.9%가 초등학생이었지만, 11월 셋째 주 51.3%, 11월 넷째 주 50.7%, 12월 첫째 주 55.3%로 확진자 비율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
중학생(13~15세) 확진자는 늘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줄었다. 지난주 중학생 확진자는 359명으로 전주에 비해 40명 늘었지만, 비율은 25%로 4.7%P 줄었다. 고등학교 1~2학년(16~17세) 학생 확진자는 전주보다 30명 늘어난 140명(9.8%)이었다.
일단 교육당국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고3 백신 접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다른 학교급과 학년 학생들의 확진자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실상 '강제 접종'이 될 것으로 보이는 청소년 백신 접종은 학교 방문접종 또는 보건소(예방접종센터)를 통한 접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부터는 청소년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학교 현장에서는 반발이 거세다. 앞서 지난 10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백신접종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백신접종을 강요하지 않으며 학교 활동에서도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고 했다.
학교 안팎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여파로 확진자가 늘자 정부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백신을 학생들에게 맞히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오정훈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은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확진되면 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백신접종 확대는 학습권보다는 학생 보호라는 공익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측과 학원연합회 등은 "학부모들은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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