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일본 정부는 사과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냐."
29일 오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92) 할머니가 울분을 토해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11월 29일 대법원이 미쓰비시중공업에 배상 명령을 내린지 오늘로 꼭 3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판결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사죄의 말은커녕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요청도 거듭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29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2021.11.29 kh10890@newspim.com |
이어 "미쓰비시가 한국 사법부를 우롱하는 사이 원고 5명 중 김중곤, 이동련 어르신이 세상을 떠났다"며 "미쓰비시는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규탄했다.
시민모임은 "일본 정부는 기업들을 강압해 판결 이행을 가로막는가하면 '한국 경제의 숨통을 끊어 놓겠다'며 무도한 경제보복 조치까지 취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불법행위를 늦게나마 바로잡자는 것인데 일본은 난데없이 판을 엎겠다며 한일관계를 파탄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중 양 할머니는 종이에 '사죄하라'는 문구를 직접 적기도 했다.
양 할머니는 "대법원 판결이 난 후 3년의 시간은 30년 같이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나이가 됐는데 그 사과 한마디가 어려울까 원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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