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점검차 17일 현장 방문
"물가상승 압력 확대…총력 대응"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7일 주유소와 마트를 찾아 생활 물가 전반을 점검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농축산물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되자 정부 차원에서 생활물가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홍 부총리가 이날 오전 서울 만남의 광장 주유소와 양재 농협하나로마트를 찾아 유류세 인하 상황과 김장철 대비 주요 농축산물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유가는 지난 10월부터 3년만에 가장 높은 80달러 초반대를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잠시간 상승폭이 둔화됐던 농축산물 가격도 지난달 초 갑작스레 찾아온 한파로 최근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를 찾아 석유류의 가격 수준을 점검하고 유류세 인하 현황에 대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정부는 지난 달 26일 역대 최대폭인 유류세 20% 인하 방안을 발표해 12일부터 시행 중이다. 인하분이 반영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4원, 경유는 리터당 116원, LPG부탄은 리터당 40원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전 물가 관련 민생현장 점검을 위해 서울 서초구 EX-OIL 만남의광장 주유소(부산방향)를 찾아 시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1.11.17 mironj19@newspim.com |
이날 홍 부총리가 찾은 만남의광장 주유소는 알뜰주유소로, 정부는 유류세 인하 시행 당일에 알뜰주유소에 유류세 인하분이 즉시 반영되도록 조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만남의광장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7일 자정 기준 1590원까지 내렸다.
홍 부총리는 "배송시간 연장, 주유소 공급가격 즉시 인하 등을 통해 유류세 인하가 신속히 반영되도록 선제 조치했다"며 "지난 11일 대비 전국 평균 석유류 가격이 하락해 인하분이 5일 만에 신속히 반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59.9%가 반영된 98.2원, 경유는 63.5%가 반영된 73.7원 하락했고 LPG의 경우 94.4%가 반영된 37.8원 내렸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97.4%(△159.8원)로 가장 빠르게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했다. 서울의 경우 77.7%(△127.4원) 정도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앞으로도 유류세 인하분이 신속히 반영되도록 민관합동 시장점검반을 가동하는 등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자영주유소에서도 유류세 인하효과가 신속히 나타날 수 있도록 산업부 중심으로 적극 협조 요청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김장 채소를 구입하는 시민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1.11.17 mironj19@newspim.com |
이어 홍 부총리는 양재 농협 하나로마트를 찾아 매장을 직접 시찰하며 농축산물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현장점검 결과 무와 건고추 등은 작년보다 작황이 양호해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파와 재배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배추와 마늘의 가격은 강세를 기록했다.
쌀의 경우 올해 생산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이 유지되고 있었다. 축산물도 가정 내 수요 증가와 물류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 부총리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김장 채소·쌀·축산물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수급관리와 할인행사 등을 통한 가격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추와 마늘 등 김장 채소의 경우 정부 비축 물량과 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시장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쌀은 생산량 증가 효과가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수급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 외 소비자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해 정부는 한돈몰 등을 통해 11~12월 중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12월 중으로 계란 공판장 2개소를 설치해 불합리한 구조적 문제도 지속해서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이날 홍 부총리는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는 상황이므로 더욱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