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수익률 56.3↑...코스피 상승률 맞먹어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제적인 인플레이션 위기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기 위해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KRX 금시장은 지난해 금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도 적잖은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증시가 급등하는 시기였음에도 금 거래가 늘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특히 금은 안전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여간 코스피 상승률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보여 향후에도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KRX 금시장 수익률 56.3%
올해 초만 해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우려로 6만2300원 선까지 내려갔던 KRX 금시세는 지난달 29일 기준 6만7720원으로 반등했다. 최근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이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소비자물가지수가 8.24% 상승하는 동안 국내금시세는 4만2330원에서 6만6170원으로 56.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1926.44에서 3068.82로 59.3% 상승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안전자산임에도 위험주식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낸 것이다.
이처럼 금은 쏠쏠한 수익률을 내면서 KRX 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그래프를 보이고 있다. 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지난해 일평균거래량은 105.6㎏로 전년대비 142.6% 증가했고 올해도 지난해보다 7.6% 증가한 113.6㎏을 기록했다.
◆ '품질·안정성·가격' 3박자 KRX
금 투자 방법은 KRX 금시장 매매, 금 실물 매매(금은방), 골드뱅킹, 은행 금신탁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은 KRX 금시장이다. KRX는 금 거래 양성화를 위한 정부의 계획으로 지난 2014년 3월 24일 처음으로 'KRX 금시장'을 개설한 이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의 고품질이고 모두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돼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RX 금시장의 거래 동향과 호가정보 등도 모두 공개된다는 특징도 있다.
KRX 금시장 시세는 국제 금시세 대비 100.1~100.4%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국제금시세는 금 생산·수입업체 등의 거래기준가격으로, KRX 금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RX 금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또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0.2% 내외의 저렴한 수수료로 매매할 수도 있다. 이는 은행 골드뱅킹의 수수료 1%와 비교해 파격적인 수준의 혜택이다. 골드뱅킹이나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되고 차익의 15.4%가 원천징수 된다.
◆ '가성비 챙기고 혜택도 받고'
KRX금시장에 상장된 종목은 2가지다. 하나는 1㎏ 골드바, 나머지 하나는 100g 골드바다. 투자자는 금을 투자할 때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 거래할 수 있다. 1㎏ 골드바나 100g 골드바 모두 거래단위는 1g이어서 투자자는 6~7만원 안팎의 자금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실물로 인출할 때는 각각 상품에 따라 1㎏단위 또는 100g단위로 인출할 수 있다. 실물로 인출하는 경우 부가가치세 10%와 실물인출 수수료(개당 약 2만원)가 부과된다. KRX 금시장을 통해 골드바 실물인출을 원할 때는 거래증권사에 신청하면 예탁원에 보관된 금을 통상 2일 이내에 받을 수 있다. 다만 실물인출 때는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아울러 KRX 금시장은 오는 22일부터 2주 동안 증권사와 공동 이벤트도 진행한다. 참여 증권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총 6개사다. 행사기간 동안 신규 금현물 거래계좌를 개설하거나 거래를 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물 골드바 및 태블릿PC 등의 경품이 주어진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RX 금시장은 낮은 거래비용으로 유일하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부정책시장이다"며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금 실물인출을 원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가장 효율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