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5달러(2.5%) 하락한 배럴당 78.8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0월초 이후 처음으로 80달러선 아래서 마감된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량 증가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유가는 초기 상승폭을 일부 줄이며 하락 전환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12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OPEC+는 오는 12월 2일 차기 각료회의를 개최한다.
전문 서비스 네트워크 EY의 글로벌 석유 및 가스 리더인 앤디 브로간은 "이들이 이전 생산 계획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이 시장에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팬데믹에서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그룹의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방향을 변경할 강력한 이유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아웃룩 어드바이저 LLC의 관리 파트너이기도 한 독립 에너지 수출업체인 아나스 알하지는 "OPEC+가 미국, 인도, 일본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계획을 고수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으며,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가 약 2천만 배럴 증가했지만 정유 공장에 대한 미국 원유 투입량은 2018년에 비해 약 100만 배럴 감소했다는 사실은 미국의 가솔린 문제를 나타낸다"며 "OPEC의 추가 원유 생산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초 회의에서 OPEC+는 7월에 합의한 대로 8월부터 하루 40만 배럴씩 월간 산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거래의 목표는 전염병에 대응하여 작년에 시행된 나머지 감산을 결국 단계적으로 철회하는 것이다. 10월 결정에는 11월에 하루 40만배럴 증가가 포함됐다.
다만, 분석가들은 미국과 다른 소비자들이 전략적 석유 매장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에 의해 유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에너지 정보청(EIA)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략비축유는 6억1250만 배럴의 원유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은 두 번째로 많은 원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이 상위 4위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과 다른 국가들은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전략적 석유 매장량에서 석유를 방출하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선물 이사는 메모에서 "OPEC+가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하면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전략적 석유 매장량을 개방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고 예상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루이스 딕슨(Louise Dickson) 선임 석유 시장 분석가는 메모에서 "중국은 이미 높은 원자재 가격에 대응해 전략 석유 매장량을 방출했고 미국도 비슷한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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