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 SNS에서 메타 기업 변신 의지
최근 내부 폭로따른 위기 모면 시각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세계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업 '페이스북'이 28일(현지시간) 회사명을 '메타'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의 하드웨어 이벤트 '커넥트'에서의 기조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페이스북의 회사명 교체는 회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부문이 최근 사내 폭로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메타버스(확장 가상 세계) 분야로 중점을 옮겨가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저커버그도 이날 기조 연설에서 "지금부터 우리는 '페이스북 퍼스트'가 아니라, '메타버스 퍼스트'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그동안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상품"이라면서도 "그러나 점차적으로 이것이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아우르진 못하고 있다"며 회사명 교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회사는 메타로 사명이 변경될 뿐 '페이스북 서비스'의 명칭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이미 지난 7월 페이스북을 메타버스를 이끄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1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개발하고 있는 가상현실(VR) 헤드셋 시제품을 직접 공개하면서 메타버스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페이스북과 새로운 회사명 메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페이스북의 회사명 교체는 회사의 프로덕트 매니저였다가 내부 고발자로 나선 프랜시스 하우겐의 폭로로 닥친 위기를 모면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하우겐은 수만 건의 내부 문건을 폭로하면서 "페이스북은 사용자 안전보다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이 10대 정신건강을 해치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묵살했고, 허위정보와 혐오표현을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하우겐은 미국 유력 언론 인터뷰는 물론 미국및 영국 의회 청문회 증언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내부고발 문건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