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측 허성촹잔과 협상 결렬, 매각 중단 선언
달러채 이자지급 10월 23일, 29일, 11월 도래
대출 연장 협의결과 불확실 디폴트 위기 고조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헝다(恒大)그룹이 20일 저녁 공시를 통해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추진해 온 헝다우예(恒大物業, 헝다물업) 지분 매각 중단을 선언했다.
헝다그룹은 양수인 허성촹잔(合生創展, 합성창전)이 헝다물업 주권 인수의 선결요건에 부합하지 못해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허성촹잔은 헝다측이 지불 조항 수정을 제안해 인수 작업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중국헝다와 헝다물업은 허성촹잔 계열 회사에 헝다물업 지분 50.1%를 주당 3.7%홍콩 달러, 총 200억 4000만 홍콩달러에 넘기기로 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다. 헝다물업 거래 정지 전 주가는 5.12 홍콩 달러였다.
이에따라 당사자인 3개사 주식은 21일 부터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헝다물업 거래 재개는 거래가 중단된지 16일 만이다.
헝다그룹은 자산 매각 차질로 현금 마련이 쉽지않은 가운데 채권자들과 협의해 대출연장을 비롯해 기타 다른 대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사진=바이두]. 2021.10.21 chk@newspim.com |
한편 헝다그룹은 헝다물업 매각 중단을 발표하기 직전에 19일 '20 헝다 05' 위안화 채권 만기 이자를 지급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다만 이번 채권 이자 지급 금액은 1억 2200만 위안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에 직면할 거대한 규모의 달러 채권 이자 지급 여부에 투자자들과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헝다그룹은 10월 23일 8400만 달러의 이자 지급에 대한 30일 유예 기간 마감일에 직면한다. 또 10월 29일 4500만 달러 이자를 지급해야하고 11월 11일에는 1억4800만 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한다.
헝다가 긴급 자금확보를 위해 추진해온 자산매각이 중단됨에 따라 유동성 난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헝다그룹은 20일 저녁 공시를 통해 유동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융자와 채무의무 이행을 보장하기 힘들다고 공시했다.
만약 중국헝다 그룹이 만기 채무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대출연장과 기타 대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향후 회사 경영과 시장에 제2, 제3의 충격파가 가해질 것으로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