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제약사 머크(Merck)의 코로나19(COVID-19)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이 벌써부터 각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마치 코로나19 백신 쟁탈전을 상기시킨다.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인 몰누피라비르 알약. Merck & Co Inc/Handout via REUTERS 2021.05.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현지 나인뉴스와 인터뷰에서 머크의 치료제 알약 후보물질인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30만 치료분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치료제들이 나온 것은 우리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아직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머크가 세계 각국 경·중증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입원·사망률 약 5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코로나' 전략에서 먹는 치료제 확보는 핵심으로 통한다. 정맥 주사를 요구하는 '렘데시비르'와 달리 경증 감염자라면 알약 복용만으로도 집에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타미플루처럼 코로나19 사태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에 몰누피라비르 승인시 170만회분을 12억달러에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태국 정부는 20만회분 구입을 협상 중이다.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도 협의 중이다.
머크는 인도의 의약품 제조사들과 라이선스 생산 계약을 맺고, 저개발국들에 약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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