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9일 홍콩증시에서 헝다(恒大)그룹의 전기차 제조 전담 자회사인 헝다뉴에너지자동차(0708.HK)가 44.40% 폭등 마감했다.
헝다뉴에너지자동차뿐 아니라 다른 헝다그룹 계열사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헝다그룹(3333.HK)이 14.98%, 항등네트워크(0136.HK)는 12.69%,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 그룹(6666.HK)이 8.93% 상승했다.
헝다그룹 자회사의 은행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확보 소식이 호재가 됐다.
29일 헝다그룹은 자회사인 헝다난창(恒大南昌)이 보유하고 있던 성징은행(盛京銀行) 비유통주 17억5300만 주를 국유기업인 선양성징진쿵투자그룹유한공사(沈陽盛京金控投資集團有限公司, 이하 성징진쿵)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17억5300만주는 성징은행이 발행한 주식의 19.93%에 달하는 규모다. 주당 매각가는 5.7위안으로, 총 거래가는 99억9300만 위안(약 1조8300억원)으로 결정됐다.
헝다그룹은 "회사의 유동성 문제로 인해 성징은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이에 지분을 국유기업에게 매각하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성징은행의 경영을 안정화하고, 헝다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14.57%의 나머지 지분의 가치 확보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분 매각 결정은 2024년 만기의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63억원)를 지급해야 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대규모 자금 확보를 통해 당장 급한 유동성 위기는 넘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 갚아야 할 빚이 여전히 산적돼 있어 헝다그룹을 둘러싼 디폴트 우려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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