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SS가 새 성장축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매출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EV) 성장 둔화 국면에서 ESS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고, 북미를 중심으로 생산·수주·공급망 전략을 재편하는 구상이다.
◆ 북미·유럽·중국…ESS 생산 전환 가속
8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의 누적 ESS 수주 잔고는 약 140GWh에 달하며, 올해 신규 수주 목표로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였던 90GWh를 넘어서는 물량을 제시했다. 글로벌 ESS 생산능력은 총 60GWh로 확대하며, 이 중 50GWh를 북미에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미시간 홀랜드 공장이 지난해 6월부터 ESS 양산에 돌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최초 ESS 대규모 양산 거점이다. 미시간 랜싱 공장과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도 올해 중 순차 가동을 시작한다. 혼다 합작공장은 파트너사와 협의를 거쳐 일부 EV 라인을 활용해 ESS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캐나다에서는 온타리오 넥스트스타 에너지가 지난해 11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달 LG에너지솔루션 자회사로 편입됐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이 지난해 11월 ESS 생산을 시작했고, 중국 남경 공장은 2023년 말부터 LG에너지솔루션 최초의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제품을 생산 중이다. 국내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2027년 생산을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 한화큐셀·테라젠 등 대형 계약 잇따라
ESS 공급 계약이 잇따라 체결되며 수주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법인과 2024~2026년 4.8GWh 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8~2030년 5GWh 추가 계약도 확보했다.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는 2026~2029년 최대 8GWh,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는 2026년부터 7.5GWh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2026년부터 1GWh), 미국 델타 일렉트로닉스(2025~2030년 4GWh), EG4 일렉트로닉스(2025~2030년 13.3GWh) 등과의 계약을 통해 유틸리티·주택용 ESS 전반으로 고객군을 넓히고 있다.
◆ LFP·현지 생산·턴키 솔루션 삼박자
ESS 제품 경쟁력의 핵심은 LFP 기반 안전성과 현지 생산 역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는 열적 안정성이 높은 LFP를 적용하고, 모듈 단위에서 화재 전이를 차단하는 설계를 통해 UL9540A 기준을 충족한다. 별도의 복잡한 소화설비 없이도 외부 냉각수나 자연 환기만으로 대응이 가능해 실제 현장 운용에서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요구하는 미국산 요건을 충족한다. 북미 ESS 사업을 총괄하는 '북미 운영 안정화 조직'을 신설해 개발부터 생산, 고객 딜리버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여기에 2022년 설립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통해 배터리 제조부터 시스템 통합(SI), 소프트웨어, 보증·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을 제공한다. 단일 계약으로 전체 ESS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구조다.
◆ "ESS가 성장축…밸류시프트의 중심"
앞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신년사에서 "ESS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겠다"며 "적기 공급을 위해 북미·유럽·중국 등에서 ESS 전환을 가속화해 공급 안정성과 운영 효율을 함께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구성원 메시지에서도 "시장 기준이 바뀌는 밸류시프트 과정에서, 북미 생산 경험과 SI 기반 턴키 역량을 동시에 갖춘 기업은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