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23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금리 급등은 전날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를 가능성을 시사한 후 진행됐다.
트레이드 웹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2분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7.9bp 급등한 1.41%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같은 시각 30년물 금리는 7.5bp 상승한 1.923%를 나타냈으며 오후 2시 54분 기준 2년물은 1.9bp 오른 0.259%를 기록했다.
전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르면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개시해 내년 중반께 마무리 짓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전체 18명 중 절반인 9명이 2022년 금리 인상을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보다 금리 인상이 빨라질 가능성은 현재 채권 금리 가격에 재반영됐다.
다른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보 역시 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강화했다고 평가했고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제로(0)에서 0.25%로 인상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채권은 오후장 들어 계속 급락했다"면서 "연준 위원들의 매파 전환과 중앙은행들의 비슷한 신호, 주식의 랠리가 미국 국채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 보고서를 내고 연준이 점도표에서 나타낸 것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BMO캐피털의 이언 린젠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오늘 국채의 가격 반응은 특별한 설명이 없기도 하고 완전히 타당하기도 한 전통적인 움직임"이라면서 중국 헝다(恒大·Evergrande) 그룹 관련 전이 위험이 제한돼 있고 주식이 반등했으며 연준에 대한 기대를 재반영하고 있다고 채권 약세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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