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영향 제한적…헝다그룹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 주시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불거진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공식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중국과 미국발 두 이슈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헝다 리스크'는 과거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었던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는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헝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높은 중국내 일부 은행이 피해를 볼 수 있지만, 그 동안 정부 차원에서 헝다에 대한 지원이 계속 있었던 만큼 관리 가능한 수준이란 설명이다.
코스피는 하락 출발후 큰 변동없이 횡보중이다. 환율은 장중한때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09.23 tack@newspim.com |
금융위 관계자는 23일 "국내 금융권 익스포저 등 실태파악을 진행중이지만 아직까지 국내 금융권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점검 회의에서 "현재로서는 헝다 그룹 문제가 글로벌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다수 전문가 견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헝다 그룹은 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그룹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다. 부채규모만 350조원에 달해 파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헝다그룹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헝다그룹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디폴트 및 구조조정 우려가 확산되어 온 것으로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자 지급을 공고하면서 1차 고비는 넘겼고, 이제 공은 중국 정부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부터 만기상황이 대거 도래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헝다그룹의 무질서한 디폴트가 현실화된다면 중국 금융시장에 시스템적 리스크를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