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 6살, 8개월 두 남매를 둔 서울시민 A씨 부부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을 자주 찾는 편이다. 하지만 수유실이 잘 갖춰져 있는지 유아차 대여가 가능한지 등을 매번 전화로 문의하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해야 해 번거로울 때가 많다.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도 지하철역에서 건물까지 유모차를 가지고 이동이 편리한지 확인하기가 어려워서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때도 많다. A씨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공공시설의 편의시설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번거로움을 크게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고령자나 장애인, 유아차를 이용하는 육아부모 같은 이동약자들이 서울시내 공공시설을 쉽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가 나왔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174개 공공시설 내 편의시설 정보는 물론, 대중교통에서 시설까지 최단경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스마트서울맵'(map.seoul.go.kr)에서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 서비스가 시작된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사이트 내 도시생활지도 →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에서는 고척스카이돔, 서울무역전시장(SETEC),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을 비롯한 174개 공공시설의 접근성 정보를 아이콘 등 시각정보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가고 싶은 시설을 지도에서 선택하거나 시설 이름을 검색한 뒤 '보행로 정보'를 선택하면 인접(500m) 지하철역에서 해당 시설까지 휠체어 등으로 접근 가능한지 여부와 최단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건물 정보'를 선택하면 수유실, 장애인화장실 등이 이용 가능한지를 지도상에서 아이콘으로 간편하게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접근성 정보지도 제작 표준 매뉴얼 [자료=서울시] 2021.09.23 donglee@newspim.com |
접근성 정보지도는 사업 수탁기관인 서울특별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가 올해 1월부터 약 5개월 간 (사)한국공공디자인학회와 함께 제작했다. 174개 시설을 직접 방문해 출입구, 장애인주차장, 엘리베이터, 장애인 화장실, 수유실과 같은 편의시설 유무와 이용 가능여부 등을 조사하고 시각화 요소를 추출했다.
시는 이번 174개 공공시설을 시작으로 대상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또 시시각각 변하는 시설현황이 지도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시민참여단'을 활용해 지도 정보를 최신화함으로써 시민 이용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이번 접근성정보지도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접근성 정보 시각화의 3대 원칙과 표준 매뉴얼도 수립했다. 스마트폰 환경이 반영된 정보 표기방식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표준화된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지침을 마련한 것이다.
접근성 정보 시각화 3대 원칙은 ▲이용자 중심의 정보표기 ▲정보 표현의 표준화 및 일관성 유지 ▲정보체계와의 정합성 확보다. 시는 향후 신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공공시설에 이 매뉴얼을 적용해 시민들이 시설의 내부 편의정보를 스마트폰 등으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이동약자들은 공공시설을 방문하기 전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접근하기 편리한지를 확인해야 하지만 정보가 산재돼 있어 불편함이 있었다"며 "진화하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공공시설의 접근성과 편의시설 상황을 시각화된 정보로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근본적인 취지로 이동약자들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기업, 시민사회 등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 서비스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특별시유니버설디자인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도 구축 사업추진 배경, 과정 및 결과, 접근성 정보지도 제작 표준 매뉴얼 등을 담은 종합 보고서도 열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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