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마지막 보호예수 물량 23일 해제 앞둬
FOMC 테이퍼링 언급 주목..."가이던스 영향 미칠 것"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17일 오후 2시00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추석 연휴가 낀 9월 넷째 주(9월 20~24일) 국내 증시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의무보유 물량 해제가 관심 이슈다. 최근 오버행(대량 물량 출회) 부담감에 주가가 눌린 상황에서 추석 이후 마지막 보호예수 물량 해제가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에선 FOMC 9월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지난 8월 말 잭슨홀미팅에서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시행이 재차 강조된 만큼 이번 FOMC를 거쳐 테이퍼링 관련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 SK바이오사이언스, 마지막 보호예수 해제... '오버행' 우려 잠재울까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오는 23일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지난 3월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에 상장한 이후 6개월 만에 풀리는 마지막 보호예수 물량이다. 당초 18일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지만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실제 물량은 오는 23일부터 나오게 된다.
이번에 풀리는 보호예수 물량은 총 394만8100주다. 전체 상장 주식 수의 5.16%다. 앞서 기관 물량이 해제된 15일(36만4380주), 1개월(311만8610주), 3개월(333만1000주) 중 가장 많다.
시장은 기관의 보호예수 기간 종료에 따른 오버행 우려 분위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지난달 17일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진입 소식에 52주 신고가(36만2000원)를 기록한 뒤 주춤했다. 이달 들어서는 13% 가량 하락세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앞서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 지난 3월에도 의무보유확약 해제 당일 직전 거래일보다 4.69% 떨어진 바 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수준은 공모가(6만5000원) 대비 330% 이상 상승한 상태로, 기관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최대주주인 SK케미칼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오버행 우려를 키우고 있다. SK케미칼은 최근 싱가포르 헤지펀드로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일부 매각해 특별배당을 하라는 주주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원 합동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 美 인프라 투자안 통과에 촉각... FOMC '테이퍼링' 발언도 변수
국내 증시가 연휴 휴장하는 사이 미국에선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이 하원 표결을 통과할 지 주목된다. 미국은 현지시간으로 20일 하원에서 인프라 법안을 논의한다. 이번 법안에는 전력 인프라 개선을 비롯해 탄소배출 감축 및 전기차 충전소 구축, 도로·교량 보수, 광대역 통신망 투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이 통과되면 예산은 오는 10월 1일부터 집행될 예정이다.
이에 미국의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친환경 관련주에 대한 투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가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이는 탈탄소 기조로 인해 산업금속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며 "이러한 논리로 산업금속 투심이 자극되고 있다는 것은 연초 이후 부진했던 신재생 테마로의 관심 또한 재부각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선 현지시간으로 오는 21~22일 양일에 거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점진적이지만 연내 테이퍼링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9월 FOMC에서 테이퍼링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일단 FOMC를 앞두고 시장 관망 심리가 짙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책금리 동결과 함께 기존의 부양 조치는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성명서의 문구 수정 등을 통해 테이퍼링 신호 정도는 줄 것으로 보인다"며 "그 하나로 연내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을 시사하는 포워드 가이던스 변화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9월 FOMC는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하기 위한 사전 과정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이 앞서 자산매입 축소와 금리 인상은 별개라고 주장하며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했음을 고려하면 금번 FOMC에서도 연준의장 발언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환 연구원도 "미국은 델타 변이가 고점을 확인하고 점진적으로 진정되고 있으나 이에 따른 경제지표 개선은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연준은 당면한 9월 FOMC보다는 9~10월 경제지표 개선을 확인한 후인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