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전화번호만 있어도 주식 선물 가능
한투증권 금융상품권은 1800억 이상 판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주식투자 열풍이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선물하기'가 일종의 문화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특히 증권사들의 주식 선물하기 기능도 갈수록 발전하고 다양해지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용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상대방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만으로 고객이 보유한 주식을 선물할 수 있는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지난 16일부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사진=NH투자증권 |
이 서비스는 고객이 가진 국내주식을 상대방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선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식을 선물하기 위해서는 '주식 선물하기' 메뉴에서 받는 사람의 이름과 휴대폰번호를 입력하고, 선물할 주식과 수량만 선택하면 된다.
토스증권은 '추석맞이 주식 선물 세트'로 구성된 주식 백화점을 지난 15일 오픈했다. 토스증권 주식 백화점은 추석 선물로 인기 있는 브랜드를 다루는 기업들로 꾸며져 있고 MTS를 통해 구매 및 선물이 가능하다. 식품관, 리빙관, 문화센터 총 3층으로 구성됐으며 명절 선물로 인기가 많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영화관 등 9가지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소개한다.
선물하고 싶은 제품을 선택하면 관련 기업의 정보가 안내돼 주식을 구매할 수 있고 이를 지인에게 선물해줄 수 있다. 토스증권은 기존에도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이번에는 명절 맞춤형으로 구성해 오픈했다.
특정 주식이 아닌 선물을 받는 사람이 골라 주식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주식 투자 상품권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1번가·이베이 등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온라인 금융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액면가만큼 국내·해외 주식,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다.
KB증권은 11번가와 롯데온 등을 통해서 '국내 주식 쿠폰' 1만원·5만원권을 판매 중에 있다. 쿠폰을 선물받은 사람은 KB증권 앱을 통해 국내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선물할 수 있는 해외주식 스탁콘을 판매하고 있다. 스탁콘은 4100원권부터 5만원까지 6종이나 마련돼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가 꾸준히 출시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이용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KB증권은 이미 지난 6월 주식상품권 판매가 120억원을 돌파했고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3월 선보인 금융상품권은 올해 3월 말 기준 380만장 이상 판매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820억원어치다.
회사원 김모(36) 씨는 "지난 설날에 이어 올 추석에도 조카들에게 용돈 대신 주식을 선물해 줄 생각"이라며 "주거래 증권사와 관계 없이 아직 학생인 조카들에게 주식 쿠폰이나 상품권을 줄 수 있어 한결 편하고 조카들도 만족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주식 선물하기가 단기 유행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MZ세대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용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