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제주도 출신 김범서(17) 초단이 입단 111일 만에 이붕배 정상에 오르며 신예 최강에 올랐다.
김범서 초단은 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 결승에서 현유빈(19) 4단에게 144수 만에 백 불계승, 우승했다.
최단기간 우승을 이뤄낸 김범수 초단. [사진= 한국기원] |
지난 5월 제147회 입단대회에서 초단이 된 김범서 초단은 본선 64강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김범서 초단의 우승은 입단 후 3개월 18일 만의 우승으로 신예기전 최단기간 우승 기록이다.
종합기전 최단기간 타이틀 획득은 1972년 제4기 명인전에서 우승한 서봉수 2단(당시)의 1년 8개월이다. 제한기전 최단기간 우승은 박정환 2단(당시)이 2007년 제6기 마스터즈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기록한 1년 6개월이다.
김범서 초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송규상 프로가 결승 때 입은 셔츠를 빌려주는 등 대회 기간 내내 잘 챙겨줘 고맙게 생각한다. 부모님도 별로 기대하지 않았을 텐데 우승까지 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이라 초반에 몸이 굳어 시간도 많이 쓰고 떨렸지만 중앙 흑이 엷어진 순간 확실히 바둑이 좋아진 것 같다. 한 살 위인 문민종 프로를 빨리 따라잡고 싶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노력해 한국 바둑을 대표할 수 있는 기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이붕장학회 김한상 단장이 우승한 김범서 초단에게 1000만원의 우승상금과 상패를, 준우승한 현유빈 4단에게 500만원의 준우승상금과 상패를 각각 전달하며 입상한 두 선수를 격려했다.
우승한 김범서 초단은 이 대회 우승으로 한국기원 승단 규정에 의해 2단으로 승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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