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상대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합의금 등으로 11억원 넘는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보험사기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교통조사계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A(28)씨 등 전·현직 보험설계사 3명을 구속하고 B(22)씨 등 20대 남녀 7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도권 일대 간선도로나 교차로 등지에서 139차례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사로부터 합의금과 수리비 등으로 11억2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인 차량이나 렌터카 등에 여러명이 함께 타고 운행을 하다 차선 침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에 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보험대리점에서 근무했던 A씨 등은 동료 보험설계사를 범행에 끌어들인 뒤 받은 보험금 중 일부를 나눠줬다.
이번에 적발된 일당 73명 가운데 30여명은 같은 업체에서 보험설계사로 활동해 보험약관과 보험금 청구과정 등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범행에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보험사기단은 범행 장소를 사전에 답사하고 경찰 조사에 대비해 휴대폰을 바꾸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보험사기범 73명을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며 "사고시 보험사기 등이 의심되면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경찰이나 보험에서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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