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노조 파업 찬반투표 확인 후 제출 여부 결정
317명 사직서 등 제출…휴가자 외 거의 모든 조합원 참여
육·해상 공동투쟁위 발족…9월1일 노사 재교섭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HMM 해상노조가 단체사직서 제출을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 노사 간 극적 합의 가능성이 커졌다. 해상노조와 육상노조는 사측과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달 1일 사측과 재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상노조는 25일 오후 육상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지켜본 뒤 노조 차원의 사직서 제출과 MSC 지원서 제출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육상노조는 오는 30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조합원은 사직서 제출과 MSC 입사 지원을 개별적으로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종로구 HMM 본사 모습. 2021.08.25 mironj19@newspim.com |
현재까지 노조는 사직서와 교대신청서, MSC 지원서를 접수받고 있다. 현재 39척, 317명의 해상직원이 노조에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휴가자 120여명과 조합원이 없는 선박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조합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배재훈 HMM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 위원장, 전정근 해상노조 위원장은 24일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사측은 파업에 따른 영업손실과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대한 보상액 등이 총 68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내세워 노조를 설득했지만 타결에는 실패했다. 해·육상노조는 노사 협상을 계기로 공통투쟁위원회(공투위)를 발족하고 사측과 공동으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해상노조는 "대한민국 수출입 99.7%를 담당하는 선원이 인간적으로 대우받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노사 협상에서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으나 우리의 뜻은 강경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MM 관계자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협상을 지속해 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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