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일본과 중국을 강타한 가을장마가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전국 곳곳에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가을비가 내린 이후 더위는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 일교차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산둥반도 남쪽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과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오늘부터 오는 24일까지 전국에 강약을 반복하며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전 중 내리던 비가 그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에서 바라본 하늘이 맑게 개어있다. 2021.08.18 kilroy023@newspim.com |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저기압 소용돌이가 20일까지 영향을 줘 분지나 산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비가 내릴 수 있다"며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천둥·번개나 돌풍이 수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의 경우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오호츠크해고기압이 맞부닥치면서 생긴 정체전선 영향으로 지난 11∼17일 규슈지방을 중심으로 10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중국 역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 형성된 정체전선이 한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폭우가 쏟아졌다. 후베이성 쑤이저우시에는 12일 오전 4시부터 7시까지 373.3㎜가 오는 등 500㎜가 넘는 비로 큰 수해가 발생했다.
우 분석관은 "중국과 일본의 강수 패턴이 우리나라 쪽으로 모여들고 있는 형국"이라며 "북쪽에서는 건조공기가 강하게 남하하면서 산둥반도에서 중규모의 저기압이 발달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20일까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하고 찬공기로 인한 대기 불안정으로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강하게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19일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와 충청, 남부지방, 제주에 5∼60㎜, 서울, 강원 영서 남부에 5∼20㎜다. 20일에는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영남 내륙에 5∼50㎜의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새벽까지 강원 영동 중남부와 경북 북부 동해안, 경북 북동산지에는 50∼100㎜, 강원 영동 북부, 경북 동해안에는 30∼80㎜, 영남 남해안과 울릉도·독도에는 10∼60㎜의 비가 예상된다.
21일부터는 중국 산둥반도 남쪽으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새벽에 제주와 남해안에서 시작한 비가 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비는 중부와 전북에서는 22일까지 이어지다 그치겠지만 남부지방은 다음주 내내 비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
우 분석관은 "다음주 초반까지 아침, 저녁으로 매우 선선하고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도 낮 기온이 30도 안팎이 예상된다"며 "큰 일교차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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