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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산책 한다더니 집단행동, 국민 기만 비판받아 마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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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3가 일대에 수십 명이 모였다. 어림잡아 50명은 넘어보였다. 삼삼오오 모인 이들은 나란히 붙어 앉아 "나라를 지켜야 우리가 산다. 문재인을 탄핵하라", "정치방역 중단하라" 등 정부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었다. 아예 마스크를 벗어놓고 그늘에 모이는 이들까지, 거리두기는 실종된 모습이었다.

다음날인 광복절에도 '2m 거리두기'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지하철 광화문역 인근에서 10여명이 팸플릿을 들고 모여 앉아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대통령 나와라. 코로나19는 사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함께 구호를 외치고 박수치며 환호했다. 들고 나온 확성기를 이용해 구호와 고성을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곳곳에서 '대한민국 살리자, 국민혁명당' 등이 적힌 피켓도 눈에 띄었다.

셋째날인 16일은 점입가경이었다. 종로4가에서 열린 국민혁명당의 기자회견에 200여명이 한꺼번에 운집했다. 지난 사흘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곳곳에서 경찰과 국민혁명당 지지자 간 승강이가 벌어졌다. 일부는 기자회견장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하면서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박준형 사건팀장

광복절 연휴 기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과 지지자들이 결국 거리에 나섰다. 경찰이 차벽과 철제 펜스 등으로 원천 봉쇄하며 차단에 나섰지만 소용없었다. 이들은 장소를 옮겨가며 기자회견을 여는 등 집단행동을 이어갔다. 불법집회에 해당하는 변형된 1인시위라는 서울시와 경찰의 판단에 이들은 집회나 시위가 아닌 1인 걷기대회라고 반박했다.

국민혁명당은 연휴에 앞서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14∼16일 진행하는 1000만 국민 1인 걷기운동은 불법 집회나 시위가 아닌 걷기 캠페인이자 국민의 자발적인 산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사흘간 보여준 이들의 집단행동은 누가 봐도 산책이 아니었다. "피켓도 들지 않고 구호도 외치지 않을 것"이라는 공언은 지켜지지 않았다.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은 무시됐다.

행사를 주도한 주최자들은 수수방관으로 일관했다. 전광훈 목사는 사흘간 단 한 차례도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유튜브 방송을 통해 "오늘부터 3일 동안 문재인의 범죄 행위를 탄핵하길 원하는 모든 국민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여서 제2의 건국을 이뤄갈 것"이라며 지지자들의 적극 참여를 권장했다. 오히려 15일에는 사랑제일교회에서 대면 예배도 강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에도 일요일마다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에는 이날 최다인 8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사흘간 1만명이 넘는 경력을 투입했고, 시민들은 도보 통제와 대중교통 무정차 운행 등으로 불편을 겪었다.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그럼에도 국민혁명당은 "경찰이 15일 종로4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공동 기자회견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매주 토요일 국민 걷기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민들의 피로는 극에 달하고 있다. 학생들은 등교 대신 온라인으로 비대면 수업에 참여하고 있고, 최악의 생존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한숨은 눈물로 바뀐 지 오래다. 그럼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이유는 감염병에 대한 국민적 위기의식 때문이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외식과 외출, 휴가를 자제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 때문이다.

방역 전선에 구멍을 내고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행태다. 모두가 조심하는 시기에 일부의 일탈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일반 시민들이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1인시위는 금지할 수 없다. 다만 감염병을 막기 위해 집회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1인시위를 표방한 집단행동은 어떤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다. 헌법상 권리인 집회의 자유는 마땅히 보장돼야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는 일이다.

 jun89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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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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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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