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법하고 정당하게 하면 될 것"
사면 질문엔 "가정적 질문은 답 안 해"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0일 가석방이 확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련해 "재벌이라고 해서 특혜를 줘서도 안 되고 가난하다고 해서 차별을 받으면 안 된다"면서 "가석방도 대상이 되면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상이 안 된다는 불이익을 줄 필요도 없고 행정 실적이라던지 심사위원의 평가도 있을텐데 적법하고 정당하게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국회 의원회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정책공약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7.22 leehs@newspim.com |
그는 '대통령이 되면 사면은 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가정적 질문은 가능하면 답변을 안 하기로 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재명 후보의 캠프는 전날 이 후회장의 가석방이 결정된 이후 입장문을 통해 "재벌이라는 이유로 특혜나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평소 생각"이라면서 "'국정농단 공모' 혐의에 대해 사면이 아닌 조건부 석방인 만큼 이재용 씨가 국민 여론에 부합하도록 반성,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용진 후보는 전날 이 후보를 향해 "관련해서 이재명 후보한테 화가 나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용 국정농단 사범에 대해 사면조치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혼자의 주장이 아니고 당시 안희정, 문재인, 최성 후보한테 공동 선언하자고 공개적 압박까지 가했다"고 직격했다.
박 후보는 "게다가 이재명 후보는 법률 전문가 아닌가. 저는 통계를 보고 알았지만 (이 후보는) 가석방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았을 거 아니나"라며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건 뭔가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도 이 후보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 판결 전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자 "최근 '재벌이라고 가석방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한 발언은 민감한 사안을 피해 가려는 법률가 특유의 원칙론 아닌 원칙론으로 보인다"면서 "이재용 사면과 가석방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 지금 시기에 침묵은 찬성과 동의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공세를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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