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9시 일본 오사카 부근 육상서 온대저기압 변질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일본 열도를 지난 제9호 태풍 '루핏'이 9일 오전 소멸했으나 이날 밤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루핏은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사카 서북서쪽 23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기상청은 루핏이 사실상 소멸했다고 보고 추가 정보 제공을 종료했다.
루핏은 사라졌지만 한반도에 강풍과 큰 파도 등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 울릉도와 독도에 강풍경보를 발령했다. 강원도와 경상도 등 동해안 일대 먼 바다와 부산 앞바다 등 남해 동부 앞바다 등에는 풍랑특보를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과 경상권 해안에는 바람이 시속 35~60㎞ 이상으로 강하게 불겠으니 야외 설치물, 유리창 파손 등 2차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동해상과 남해 동부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으로 물결이 2~6m로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8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천진리 지하차도에서 차량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고 있다.[사진=강원도소방본부}2021.08.08 grsoon815@newspim.com |
지난 4일 홍콩 남동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루핏은 지난 8일 늦은 밤 일본 규슈 부근에 상륙했다.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사카 서남서쪽 약 34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루핏은 강풍을 동반하며 동해안에 최대 250㎜ 비를 뿌렸다.
루핏 영향으로 주택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행정안정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강원도 속초서 주택 침수 27건과 상가 침수 7건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도로 침수도 강릉 5건, 고성 1건, 속초 1건 등 총 7건이었다. 토사 유출 2건(강릉)과 맨홀 역류 4건(강릉) 등의 피해도 접수됐다.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릉에서는 상습 침수 지역인 경포 진안상가 앞 도로, 죽헌교차로 등 도로 6건 침수와 함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인근 도로로 토사가 유출돼 한때 교통이 정체되기도 했다.
고성 토성면 천진리 지하차도에서는 차량이 고립됐다. 운전자 40대 여성 등 5명은 모두 구조됐다. 강원 산간에도 많은 비가 내려 태백산과 설악산 국립공원 등 44개 등산로가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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