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이라고 아직 말 못해…통상의 예에 따라 처리 예정"
'조국 딸' 동창 "검사 회유 없었다"…박 장관 판단에 주목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관련 수사팀 검사 감찰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려고 한다"며 "통상의 예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28일 오전 08시 35분경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출근길에서 조 전 장관 사건 관련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7.14 dlsgur9757@newspim.com |
박 장관은 '조 전 장관 딸과 관련해 진정서가 접수됐는데 수사팀 검사 감찰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감찰 민원으로, 기존에 말씀드렸듯이 종전 예에 따라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처리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다만 "국회에서도 언급이 있어서 주요한 사건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며 "면밀하게 한 번 살펴는 보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감찰이라고는 말씀드릴 수는 없고, 기사도 오늘 아침에도 쭉 찾아봤는데 진행 중인 재판이라 어떠한가 이런저런 생각은 갖고 있다"며 "더 특별하지도 않고 아주 정상적으로 통상의 예에 따라서 그렇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의 고교 동창인 장모 씨는 지난 23일 입시비리 재판에 한 차례 더 증인으로 출석해 앞서 자신이 한 법정 증언과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지난 2009년 5월 '서울대 학술대회'에 조민 씨가 참석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다.
장 씨는 이날 "허위 인턴 의혹 관련 세미나에서 조민 씨를 본 적이 없다"면서도 "(세미나 동영상 캡처 사진 속 여성이) 조 씨가 99퍼센트 맞다"고 오락가락한 증언을 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다음 날인 24일 장 씨의 진술이 잘못됐다며 검찰의 회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SNS에 "장 씨의 검찰 출석 후 수사기록에 3시간 반의 공백이 있어 장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의심된다"며 부당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장 씨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검사를 감찰해달라고 법무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후 장 씨는 25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디오 속 여학생의 정체는 조민 씨가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이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지속해서 민이가 아예 오지 않았다고 한 것"이라고 진술 번복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26일 SNS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선 "검사님들을 매도하지 말아 달라. 조사 과정에서 협박과 위협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장 씨가 협박이나 회유는 없었다고 재차 언급한 상황에서 박 장관이 자칫 '조국 구하기'라는 비판에 휩싸일 수 있는 검사 감찰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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