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중국이 갈등 속 4개월 만에 고위급 회담을 가진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2014.02.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은 지난 18일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한국, 몽골을 방문 후 25일 중국 톈진(天津)에 도착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중국을 방문하는 가장 높은 정부 관리인 그는 26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난다.
양국 간 고위급 대화는 지난 3월 미 알래스카에서 열린 '2+2' 회담 이래 처음이다.
당시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나왔고, 중국 측에서는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부장이 회담장을 찾았다.
양국은 코로나19(COVID-19) 기원조사부터 홍콩·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대만 등 여러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이번 고위급 대화에서 양국이 또 충돌하진 않을까 우려되는 가운데 셔먼 부장관은 중국에 이 이상 갈등이 심화하는 것은 지양하자고 요구할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중국에 '공정한 경쟁의 장'(level playingfield)과 이 이상 갈등이 심화하는 것을 막는 장치인 '가드레일'(guardrail) 설치를 제안할 예정이다.
한 고위급 관리는 "(셔먼 부장관은) 미국이 경직되고 지속적인 경쟁이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미국은 양국 관계의 책임있는 관리를 위한 가드레일과 한계선이 있음을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이라고 알렸다.
이번 회담은 세부적인 문제 논의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양국 간 대화의 통로를 유지하자는 게 목적이라는 전언이다.
같은날 중국 외교부는 왕이 외교부장의 성명을 냈다. 왕 부장은 미국을 겨냥 "우월한 국가는 없다"며 "미국이 동등한 입장에서 다른 국가들과 지내는 법을 알지 못했다면 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미국에 교훈을 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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