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보험은 일반보험으로 비중 1% 미만
DB손보·코리안리 부담액 최대 70~80억원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관련, DB손해보험과 코리안리 등 주요 보험사들의 최대 보험금 부담액은 70억~8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형 화재로 실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실제 실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화재와 LG화학 여수공장 화재, 울산 온산공단의 화재 사고 등으로 화재보험 손해율이 악화된 바 있다. 통상 60~70%대인 일반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말 80%대까지 치솟았다. 이번 쿠팡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D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의 부담액은 최대 수십 억원대여서 실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총 40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험을 공동인수한 보험사는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롯데해보험, 흥국화재 등 4개 손해보험사다. 그중 DB손해보험의 책임 비중이 60%로 가장큰데 최대 부담액은 7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스프링클러 8분 지체 등 향후 화재 원인 조사 과정에서 쿠팡측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보험액은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18일 오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소방당국에 따르면 큰 불길은 거의 다 잡혔고 연소가 확대될 우려는 적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다만 적재물에서 연기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진화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06.18 dlsgur9757@newspim.com |
국내 주요 손보사들의 보험은 크게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일반보험으로 나뉘는데 화재보험은 일반보험의 한 종목이다. 일반보험은 또 화재보험, 해상보험, 보증보험, 재보험 등으로 나뉜다.
통상 보험료수익 기준으로 자동차보험이 20~30%, 장기보험이 50~60%를 차지한다. 일반보험의 비중은 10% 미만인데, 그중 화재보험의 비중은 1%가 채 안된다.
보험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업계 1위 삼성화재의 화재보험 보험료수익 비율은 0.18%, 금액으론 354억원 규모다. 이어 현대해상이 0.1%, DB손해보험은 0.3%, 메리츠화재는 0.5%에 불과하다.
화재보험금으로 수 십억원을 부담해도 연간 전체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얘기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일반보험중 화재보험의 비중은 매우 작아 전체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리안리는 원수보험사로부터 수재한 리스크를 재재보험을 통해 분산하고 있으며, 기업성 보험은 보험종류 중에서도 가장 낮은(40% 내외) 보유율을 보이고, 원수보험사와 마찬 가지로 초과손해액재보험에 가입돼 있어 실제 손해액은 80억 원 내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B손해보험과 코리안리 두 회사의 양호한 리스크 관리로 해당 화재 사고에 따른 손익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추정 된다"며 "주가 영향 또한 확대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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