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레미콘 수급조절 요구하는 총파업 예고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넘쳐나는 레미콘 차량으로 생계가 빠듯하다며 레미콘 노동자들이 수급 조절 보장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레미콘 차량이 너무 많아 덤핑 경쟁이 과열되고, 이에 따라 운반비가 턱없이 낮아 대책으로 나온 것이 수급조절"이라며 "건설노조는 각 정부 기관에 수급조절 필요성을 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미콘 차량 전경 [뉴스핌 DB] |
건설노조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건설노조가 지난달 26일부터 8일간 조합원 101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3.8%는 '레미콘 수급조절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8%는 '건설노조의 수급조절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답했다.
건설노조는 국토교통부가 2009년부터 영업용 건설기계 등록 대수를 묶어두는 수급조절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레미콘 차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레미콘 노동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는 "레미콘 사측이 차량 한 대를 지방자치단체별로 나누기 등록하는 등 꼼수 때문에 레미콘 차량이 계속 증가했다"며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레미콘 등록 대수는 2009년 총 2만3036대에서 지난해 2만6147대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미콘 제조사가 겪는 경영상 어려움은 장기적인 경기 전망 없이 무리하게 사업 확장을 추진한 결과"라며 "수급조절 대책이 나온 이후에도 레미콘 노동자들의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으나 레미콘 사업주들은 제도의 폐지를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수급조절을 핑계 삼아 방만한 경영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려는 레미콘 사업주의 읍소에 현혹돼 노동자 생계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정책을 펴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수급조절 제도의 원래 취지에 맞게 현재 레미콘 노동자가 겪고 있는 생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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