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오염수 방류, 제2의 원자폭탄 터트리는 것"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시민사회단체들이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방류 결정을 "인류에 대한 테러"라고 비판하면서 정부와 국회 등에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60여개 단체들이 모인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저지 공동행동'은 2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오염수 무단 방류는 전 인류에 대한 테러행위"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저지 공동행동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국제 공동행동의 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켓을 들고 있다. 2021.06.02 pangbin@newspim.com |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오염수 방류로 일본 바다는 물론이고 인접국가인 한국·중국·필리핀 나아가 태평양 넘어 캐나다·미국 바다까지 오염시키는 것"이라며 "위험한 것이 거의 명확한 오염수를 그냥 방류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폭거"라고 지적했다.
허권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오염수 방류는 전 인류를 향해 제2의 원자폭탄을 터트리는 행위"라며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와 국회도 오염수 방류를 철회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부위원장은 "왜 시민들이 나섰겠냐"며 "정부와 국회, 결정권을 쥔 자들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진주 제천 YWCA 팀장은 "오염수 해양 방류는 현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세대의 안전을 헤치는 행위임에도 대안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경제비용 최소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며 "이것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결정인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구호를 제창하는 대신 1분 동안 일본대사관을 향해 호루라기를 불고 피켓 파도타기 등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경남 통영·김해, 충북 청주, 대구,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일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피켓팅과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1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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