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순이익 3506억원...역대 분기 최대
거래대금 증가와 IB 등 기업금융 호조
1분기 일평균 증기거래대금 33조3000억원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시중에 풀린 유동성 자금이 여전히 증시로 몰리면서 증권사들이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열기에 따른 거래 수수료 증가와 기업금융부문 실적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350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9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7.1% 증가했다.
삼성증권도 순이익이 1776.34% 증가한 289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7.7% 증가한 257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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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도 1분기 221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한금융투자도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0.4% 증가한 168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키움증권도 1분기 당기순이익 262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17.2%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전분기 보다 24.5% 늘어난 수치다.
증권사들이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대금 증가 덕분이다. 올해초 투자자들의 주식거래 대금은 큰 폭 증가했다. 올 1분기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해 하루 평균 증시거래대금은 3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2.8% 늘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의 증시거래대금 위탁매매수수료는 1분기 25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7% 증가했다. 삼성증권도 수수료 수익이 24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수수료 수익은 1년 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2105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28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2%,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88.8% 늘었다.
여기에 기업금융 부문 실적 증가도 최대 실적에 한 몫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기업금융부문에서 주식자본시장(ECM) 수임 확대와 국내 다수 딜을 통해 971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삼성증권도 1분기 IB부문 실적이 ECM, 구조화금융의 가파른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증권사의 이런 최대 실적 흐름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금리 상승은 변수다. 금리가 상승하면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평가손실이 생겨 실적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1분기에는 금리상승이 잠깐에 그쳐 증권사에 준 영향이 미미했지만 향후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증권사 채권 운용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거래대금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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