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지역 주민들 강력 반발…"목숨걸고 투쟁할 것"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행복도시건설청이 당초 세종시 신도시 쓰레기 소각장 부지를 용도변경해 아파트를 짓고 소각장은 송성리에 설치하려하자 주민들이 "목숨걸고 투쟁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3일 이원직 세종시 전동면 송성리 쓰레기 소각장 대책위원장은 "행복청과 LH, 세종시가 짜고 당초 소각장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이익을 챙기려는 속셈으로 송성리 주민들을 죽이려 한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행복청은 1년도 안 된 기간에 두 번씩이나 해당 부지 용도를 변경했다"며 "도대체 무슨 이유로 행복청과 세종시가 LH의 땅장사를 도와주는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초 쓰레기 소각장 부지 위치도.[사진=행복청] 2021.05.03 goongeen@newspim.com |
행복청은 지난 29일 고밀도 개발과 용적률 상향 및 주택 용지 추가 확보 등을 통해 5개(1-1, 4-2, 5-1, 5-2, 6-1)생활권에 모두 1만 3000호의 주택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세종시 상황을 반영해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분양아파트 9200호를 추가로 건설하고 임대차시장 안정을 위해 3800호의 임대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 중 당초 세종시 계획에 쓰레기 소각장을 짓기로 했던 6-1생활권 부지는 용도를 변경해 아파트 단지를 건설키로 했다. 소각장은 읍면지역으로 이전하고 그 곳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복안이다.
6-1생활권 산업업무‧연구시설 용지 일부를 주거용지로 변경해 3200호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북쪽에는 주상복합 등으로 고밀도 개발해 오송역 관문 랜드마크로 15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1-1생활권에는 용지변경을 통해 800호, 5-2생활권에 용적률을 높여 400호, 4-2생활권에 대학생과 청년근로자를 위해 6300호, 5-1생활권 유보지를 주택용지로 변경해 800호를 짓는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송성리 주민 시위. 2021.05.03 goongeen@newspim.com |
같은 날 송성리 주민들은 세종시청 앞에서 소각장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신도시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혐오시설은 우리 마을로 보내는 것이냐"며 "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목숨걸고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행복청과 LH, 세종시는 지난 2017년 6-1생활권에 짓기로 했던 쓰레기 소각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지난해에는 행복청이 대체 후보지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당초 부지 용도를 변경한다.
지난해 10월 공모에서 심중리는 주민 동의 철회로 후보지에서 탈락했다. 그에 앞서 6월에 행복청은 6-1생활권 구 월산공단 자리에 있던 소각장 부지를 옮길 곳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연구단지로 용도변경했다.
행복청은 연구단지로 용도변경한지 1년도 안된 당초 소각장 부지를 다시 주거용지로 바꿨다. 아울러 세종시는 재공모에서 절차 하자 논란이 있는 송성리 소각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갑자기 소각장을 떠안게 된 송성리 주민들은 "쓰레기 소각장 부지에 아파트를 지으려고 3개 기관이 밀실행정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마을에 소각장을 지으려면 이주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goonge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