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신청지도 반발 움직임…"신도시에 설치하라" 촉구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을 위한 후보지 공모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주민동의 철회 사태가 발생했다. 나머지 한 곳에 대해서도 온전한 동의 절차가 진행됐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개월간 실시한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후보지 재공모에는 모두 두 곳이 신청했으나 이 중 한 곳이 지난 주 주민동의 철회로 탈락했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 전동면 송성3리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붙인 쓰레기 소각장 반대 현수막 모습. 2021.02.26 goongeen@newspim.com |
이번 재공모에는 지난해 1차때 주민 동의 철회로 무산됐던 전동면 심중리에서 주민들이 시소유 땅을 대상으로 신청했고 같은 전동면 송성리 A콘크리트 회사도 자사 땅을 대상으로 신청했다.
심중리에서는 지난해 초 자신 소유 땅을 대상으로 신청했다가 무산된 바 있는 전 이장 B씨를 비롯해 5명이 약 17만㎡에 이르는 시소유 땅(현소각장+매립지)을 대상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소유 땅 주변 300m 이내에 거주하는 5명의 세대주가 동의를 했다가 이 중 2명이 동의를 철회했다. 신청 요건 중 주민 80%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B씨가 신청하는데 동의했던 주민 1명이 철회해 거의 후보지 확정을 앞두고 무산됐었다.
잇따라 동의 철회 사태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시는 이번에도 심중리를 유력한 후보지로 예정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적지않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담당자는 "두 곳 중 나머지 한 곳인 송성리 A콘크리트 부지에 대해 후보지 추천위원회 구성 등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 쓰레기 처리시설 후보지 재공모에 신청한 것으로 일려진 A콘트리트 전경 2021.03.23 goongeen@newspim.com |
하지만 이 작업도 전동면 송성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성리 주민들은 "가뜩이나 동네에 공해시설이 많아 사람사는 환경이 걱정되는데 쓰레기 소각장이 또 생기면 송성리 주민들은 다 죽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동네 곳곳에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시청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조직적으로 반대 운동을 펴고 있다.
주민들은 또 "A콘크리트가 신청지 주변 300m 이내에 있는 C요양원 입소자들의 동의를 얻어 신청했다"며 "요양원에 입소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동의를 했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당초 이 시설은 세종시 신도시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6-1생활권 구 월산공단 부지에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시와 행복청, LH가 합의해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400t 규모 소각시설과 80t 규모 음식물자원화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와 후보지 결정, 동의 철회 무산 등 과정을 거치는 사이 예정지였던 구 월산공단 부지는 용도가 연구단지로 변경됐다.
읍·면지역 주민들은 국가균형발전 보다 세종시내에서의 균형발전을 위해 혐오시설을 읍·면으로 밀어내지 말고 발생지 원칙에 따라 당초 건설예정이던 신도시 지역에 설치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goonge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