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 가격 줄줄이 인상... 경쟁사 '현대L&C' 인상 대열 합류?
바닥재 등 제품가격 추가 인상 카드 '만지작'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국내 양대 건자재 업체인 LG하우시스와 KCC가 창호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면서 바닥재 등 추가적인 제품가격 인상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3위 현대L&C도 창호 등 제품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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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4.28 shj1004@newspim.com |
◆ "유가 상승에 원자재 값 급등"... 창호 가격부터 줄줄이 인상
29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와 KCC는 최근 창호 제품 가격을 10% 내외로 인상했다. KCC 측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창호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도 "창호 가격을 소폭으로 올리게 됐다"며 "인상률은 10% 이하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주변 석유화학업체들의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현재까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럴당 40달러대를 오갔던 국제유가는 각국 경기부양 움직임과 일시적인 공급 부족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3월까지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60달러로 올랐다.
유가 상승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직결된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창호와 바닥재 등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건축자재의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과 인조대리석 제조에 쓰이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점도 고민이다. 각국 인프라·건설 호조로 PVC 수요는 증가했지만 미-한파 영향으로 2개월째 글로벌 생산량의 7~9%가 중단되고 있다. 판매처인 중국을 포함한 국내 PVC 업체들은 대량 생산 가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 재고도 바닥난 것으로 보인다.
단일 제품 마진율은 사상 최대 수준(OPM 60%)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PVC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아시아향 수출이 5월까지 제한될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하반기까지 공급 부족 사태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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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오일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원유 펌프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바닥재 등 제품가격 추가 인상 카드 '만지작'... '현대L&C' 인상 대열 합류하나
창호 이외 바닥재 등 주요 제품 가격도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와 KCC는 빠르면 내달 중 바닥재 등 이외 핵심 자재들의 가격 인상에도 나설 예정이다.
최근 원자재와 인건비 부담이 급증했고 건설·부동산 업황 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서야 남는 게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가운데 업계에선 현대L&C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현대L&C는 눈치만 보며 선뜻 가격 인상엔 못 나서고 있다.
치열한 업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올해 물량 증가도 예상되고 있지만 주요 고객인 건설사들의 눈치를 보며 가격 인상을 최대한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L&C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창호 등 일부 제품은 유가 가격과 연동돼서 가격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다"라며 "최근 건자재업계가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서 전체적인 제품 가격 상승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는 2분기에는 PVC 등 원재료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뿐 아니라 건설시장 호조세로 수요가 늘어나는 등이 가격인상 요인"이라고 전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