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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유럽 지역에 대규모 군비 확충… "우크라 종전 후 2~3년 내 공격할 수도"

기사입력 : 2025년04월28일 23:05

최종수정 : 2025년04월29일 00:22

러 싱크탱크도 "나토와의 군사적 갈등 예상돼"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가 핀란드와 발트 3국 등 북유럽 국가와의 국경 인근에서 군비를 대폭 확충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이후 북유럽 지역에서 다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콜로미야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제10 에델바이스 분리산악공격여단 신병들이 서부 콜로미야 지역의 장소가 공개되지 않은 곳에서 열린 선서식에 참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18~24세의 신병들에게 약 2만4000달러 상당의 연봉과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WSJ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최근 핀란드 국경에서 동쪽으로 약 160㎞ 떨어진 페트로자보츠크에 군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WSJ은 "크렘린은 이곳에 새로운 군 사령부를 만들고 향후 수년 동안 수만 명의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또 노르웨이와 핀란드 국경을 따라 에스토니아까지 남북으로 새로운 철도를 깔고 있으며 기존에 있던 철도 노선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약 1340㎞ 정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외에도 러시아는 대표적인 친러 국가인 이웃 벨라루스와도 철도 및 도로 노선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도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핀란드 국방대학교 교수이자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유하 쿠콜라 소령은 "러시아·핀란드 국경에는 기계화 병력으로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지점이 12곳 정도 있다"며 "러시아가 새 철도역을 건설하거나 오래된 철도 종착역을 보수한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덴마크 정보기관 "러시아, 나토 약세 인지하면 5년 내 대규모 전쟁"

발트 3국과 폴란드, 핀란드 등에서는 러시아가 종전 후 전열을 가다듬은 뒤 북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침략 행위를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러시아 및 유라시아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 마이클 코프만은 "러시아군이 발트 3국을 상대로 제한적인 작전을 얼마나 빨리 수행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상당히 빠를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발트 3국 관계자들은 (러시아 재침략 시점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 2~3년 정도로 본다"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붙는 대규모 전쟁이라면 시나리오에 따라 7~10년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정보기관도 지난 2월 "러시아가 나토의 약세를 인지할 경우 5년 안에 유럽에서 대규모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폴란드 국방장관은 최근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유럽 정보당국 관계자는 "러시아가 에스토니아 같은 러시아계 인구가 많은 소규모 (북유럽) 나토 국가에 대한 침공을 통해 나토의 응집력을 시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지난 2004년 나토에 가입했다. 핀란드는 2023년 4월, 스웨덴은 2024년 3월 가입했다. 

이들 국가들은 러시아 전차의 공격을 막기 위해 국경을 강화하고, 참호를 파고, '용의 이빨'로 알려진 피라미드형 장애물을 설치하고 있다. 폴란드와 발트 3국은 대인지뢰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 조약에서 탈퇴했거나 탈퇴를 앞두고 있다. 

◆ 러시아 "군 병력 100만→150만명, 국방비는 3.6%→6%"

러시아에서도 나토와의 격돌은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국방 싱크탱크 전략기술분석센터 루슬란 푸코프 소장은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에서 돌아오면 국경 너머 적대 국가를 바라보게 될 것"이라며 "지난 10년간의 논리에 따르면 나토와의 갈등을 예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병력 보충과 무기 생산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작년 9월 우크라이나 침공 전 약 100만 명이었던 병력을 최대 150만 명까지 확대하라고 명령했다.

WSJ은 "병력 증원은 대부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핀란드와 접한 레닌그라드 관구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서방 군 및 정보 당국은 이 지역의 소규모 여단들이 규모를 거의 세 배로 확대해 1만명 규모의 사단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군이 매달 약 3만 명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작년 여름 약 2만 5000명 수준에서 20% 늘어난 것이다. 일부 동유럽 정보 당국자들은 현재 러시아군 병력이 매달 약 4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들 신병에게 입대와 함께 약 2만 달러를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핀란드 중앙은행 신흥경제연구소 소장인 이카 코르호넨은 "이런 금액은 러시아에서 직장인이 1년 동안 벌 수 있는 수입보다 많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또 올해 국방비를 국민총생산(GDP)의 6% 이상으로 늘렸는데 이는 전쟁 전 3.6% 수준에서 대폭 늘어난 것이다. 

주력 전차인 T-90M의 경우 생산량이 2021년 연간 약 40대였는데 현재는 연간 약 300대 수준이 됐다. 핀란드 군 고위 관계자는 "이 전차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에는 거의 투입되지 않고, 향후 사용을 위해 러시아 영토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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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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