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 26일 초선들과의 대화 참석
"文정부 부동산 정책은 실패…대안 제시하는 정당돼야"
초선 역할론 급부상…"정례 연석회의 통해 의견 수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초선들을 향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법사위원장 등 국민의힘이 요구하고 있는 상임위원장과 관련해서는 다소 입장이 갈렸다.
아울러 초선 의원들과 소통을 늘리고 원내전략 강화를 위해 전문성과 역량을 감안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 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오는 30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초선 의원들이 후보자 검증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후보자들의 모두발언과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 마무리발언 순으로 진행됐으며 50여 명의 초선 의원들이 원내대표 후보자들의 답변을 유심히 지켜봤다.
4명의 원내대표 후보들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1대 총선에서의 대패와 4·7 재보궐선거 선거 요인,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민심을 얻기 위해 혁신과 쇄신, 통합 등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왼쪽부터), 권성동, 유의동, 김기현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2021.04.26 leehs@newspim.com |
◆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 한 목소리로 "文정부 부동산 정책은 실패…대안 제시해야"
질의응답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첫 질문자로 나선 양금희 의원은 "우리 당에 대해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수권정당으로서의 정책대안을 잘 제시할 수 있느냐"라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젠다 혹은 공약 등을 3가지 정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권성동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정책 중 가장 실패한 정책은 경제와 일자리 정책이다. 우리가 집권했을 때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대출 규제, 세금 문제, 재건축·재개발 문제에 해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한다"라며 "정부·여당과 협상을 할 것이고, 협상이 안될 경우 우리 주장이 관철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유의동 의원은 "우선 민생과 직결된 부동산 정책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코로나19로 경제가 많이 어려워졌는데, 부동산 정책으로 서민들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라며 "어떻게 하면 양질의 주택을 구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세제는 어떻게 개편할지, 대출규제는 어떻게 완화할지, 임대차3법은 어떻게 개정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해답을 내놔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학습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 모든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초선들의 노력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의원은 탈진영적 어젠다의 선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추구해왔던 정책들을 반복하면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없다. 변하는 세대에 적응하는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기 어렴다"라며 "예로 기본소득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만약 도입이 된다면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 또 청년의힘이 제대로 된 역할과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흠 의원은 "정책위원회를 강화해야 한다. 대선 국면을 앞두고 오는 8월까지 우리의 모든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9월 야권의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대선후보의 정책철학이나 소신이 담긴 공약과 당에서 만든 공약을 합쳐서 국민들께 앞으로 이런 일을 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왼쪽부터), 권성동, 유의동, 김기현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2021.04.26 leehs@newspim.com |
◆ 엇갈린 상임위 배분 문제…유의동·김기현·김태흠 "與 도둑질" vs 권성동 "악법 통과 막아야"
두 번째 질문자로 나선 조명희 의원은 ▲특검 혹은 국정조사와 관련된 이슈와 계획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특정지역'이라는 단어로 인한 일부 지역의 반발에 대한 의견 등을 물었다.
4명의 원내대표 후보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땅 투기 의혹, 코로나19 백신 수급과 관련된 특검·국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유의동 의원은 "상임위원장 배분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우리를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의회 정치를 복원할 것인지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해야 한다"라며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여러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와도 현재 의석 분포로는 오히려 발목을 잡는 프레임으로 역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은 민주당이 도둑질 한 것이다. 이미 그 자체가 불법이고 상식 위반"이라며 "우리가 달라고 요구할 필요도 없다. 돌려줄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의원은 "앞서 두 의원과 의견이 대동소이하다. 다만 당내 일부에서 협치와 합의, 양보 등을 이야기하는데 그런 용어들은 야당이 아닌 여당의 용어"라며 "일부 후보들꼐서 상임위원장을 받았으면 인사청문회 등에서 증인채택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과정 속에서 당당해야 한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복원하기 위해 상임위원장은 가지고 와야 한다. 다만 (민주당에) 구걸할 필요는 없다"라며 "대선 승리가 급급하다고 국민들의 피해를 모른 척 할수는 없다. 악법이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왼쪽부터), 권성동, 유의동, 김기현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2021.04.26 leehs@newspim.com |
◆ "초선 의원들과 소통 늘리겠다"…혁신검증단·혁신위원회 구성부터 정례 연석회의까지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은 향후 대선에서 초선 의원들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정책위원회를 강화해 전문성과 역량을 겸비한 초선 의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김기현 의원은 초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혁신검증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가 혁신안을 만들고 중요 어젠다를 결정하는데 초선들의 의견 수렴이 중요하다. 혁신검증단을 만들어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라며 "원내대표와 초선 의원들의 연석회의를 정례화하겠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시간을 정해놓고 초선 의원들의 애로사항, 민원 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흠 의원은 정책위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의 신선함과 계획적 마인드를 적극 활용하겠다. 중진들은 희생과 헌신하는 마음으로 초·재선 의원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초선 의원들이 많은 정책 발굴을 통해 국민들에게 많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받도록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권성동 의원은 초선 의원들과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혁신위원회를 당 공식기구로 출범시키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외에도 초선 의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스피커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당내 혁신위원장의 역할"이라며 "청년의힘도 당헌·당규에 반영해 공천관리위원회, 조직강화특위에 참석해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유의동 의원 역시 초선들과의 소통 강화를 꼽았다. 그는 "원내대표실은 호출을 받고 달려가서 보고를 받고, 지시받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연스럽게 정보가 공유되는 광장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초선 의원들이 모은 중지를 단발성 이벤트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 널리 알려져 국민들께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원내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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