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매출 가시성+소송 리스크 해소 '호재'
구주매각 물량 60%, 투자처 불확실성 ↑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22일 오후 4시19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상반기 IPO 대어 중 하나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 레이스로 돌입했다. 시장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를 넘어서는 흥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는 22~2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28~29일에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이 예정돼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정일자는 내달 11일.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노재석 대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1.04.22 lovus23@newspim.com |
SKIET의 공모 규모는 1조6700억원에서 2조2500억원에 이른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7만8000원~10만5000원으로 하단기준으로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6만5000원) 보다 높다. 일단 시장에선 SKIET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뛰어넘는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청약에서 1000조원,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64조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시장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주는 근거 중 하나로 매출 가시성을 꼽는다. SKIET는 전기차, 스마트폰, 드론 등에 들어가는 리튬이온전지의 주요 소재 가운데 하나인 분리막을 만든다. SKIET는 테슬라, 폭스바겐 등에 쓰이는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티어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 CMO가 주력사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수익 불확실성이 있다보니 고평가 논란도 나왔다. 이에 반해 SKIET는 캐파(생산능력)가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익 가시성이 높아 밸류에이션에 대한 이견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 리스크가 해소된 점 역시 긍정적이다. 작년 기준 고객별로 매출을 살펴봤을 때 SK이노베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이른다.
양사의 관계개선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향 납품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재석 SKIET 대표이사는 이날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양측의 전격적인 합의로 "과거에 어려웠던 LG와의 대화의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상용화 가능성이 중장기적 리스크지만, 시장에선 당장 기업가치 산정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고체 배터리에는 분리막을 쓰이지 않기 때문에 사업 리스크라고 볼 수 있다"며 " 다만 전고체 배터리가 아직까지 시판에서 사용되지 않는만큼 침투율을 가늠하긴 어렵다"고 했다.
한편 구주매각 물량이 많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부담일 수 있다. 새로운 자본이 들어오는 신주 모집과 달리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의 엑시트를 돕는 수단이기도 하다. 악재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미다. SKIET의 총 공모주 규모 2139만주 가운데 구주매출 물량은 60%에 달한다. 시장에선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구주매각 이후 투자처가 향후 투심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이 예고된 5월 2차전지에 대한 시장 분위기 역시 변수로 꼽힌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최근 공모주들이 상장 이후 기대와는 달리 조정을 받는 모습이 있었다. 이는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면서 공모가가 너무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이겠지만 단기 주가흐름은 공모가와 시장 분위기에 달려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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