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구주매각, 배터리 투자-자사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 대표이사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대비해 전해질, 음극재 등 소재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또 구주매출 비중이 커 흥행에 부담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크지 않다"고 답했다.
노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IET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전해질 배터리 상용화 전망과 관련해 "전고체 상용화 시점은 빨라도 2030년 이후로 판단된다"면서 "상용화 이후에도 제조원가의 경쟁률이 떨어지고, 새로운 대량설비를 구축하는데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등 장애물이 많아 당분간 리튬이온 전지와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노재석 대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1.04.22 lovus23@newspim.com |
그러면서 그는 "신규사업개발부에선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가운데 우리의 코팅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전해질과 음극재 부문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단기 내 시행할 영역이 아닌만큼 서치 과정에서 영역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자회사로 배터리의 주요 소재 가운데 하나인 분리막을 제조한다. 작년 기준 티어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은 26.5%로 세계 1위 수준이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기술적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강점은 기술적 유연성(Flexibility)"라며 "타 경쟁업체는 정해진 배수로 분리막 크기를 조정할 수 있는 반면, SKIET는 분리막 제조시 상하와 좌우를 각각 3~9배씩 늘릴 수 있는 축차연신 방식을 쓰기 때문에 고객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LG, SK가 배터리 소송에 전격 합의한 점 역시 사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분리막과 배터리 간 공동개발은 2~3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양측이 액티브하게 새로운 제품공급을 논의해야 하지만 (소송 리스크로) 양사가 서로 조심스러웠던 건 사실"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상황에서 향후 새로운 모델에 대한 부문과 지속적인 공급증대를 위해 (LG 측과) 적극적으로 협의할 여건은 조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선 "매년 7000~8000억씩 캐팩스(CAPEX)투자가 계획돼 있는데 오는 2023년까지는 자체 산출 현금으로는 충당이 어렵다. 그러나 2024년부터는 자체 현금으로도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유럽 외 지역 진출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세워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노 대표는 "오는 2024년부터 미국의 분리막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지만, 투자비 및 운용비용이 타 지역 대비 높은 편이라 경제성을 갖고 판단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노 대표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우려에 대해선 "SK이노베이션 측의 결정을 알 수는 없지만 구주매출로 (SK이노베이션에) 들어오는 매각 대금이 배터리 쪽에 투자될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자사의 확고한 수요를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장에서도 (구주매출이) 자사의 캡티브를 확실히 하는 투자로 사용된다는데 이견이 없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SKIET의 공모주 규모 2139만주 가운데 60%는 구주매출, 나머지 40%는 신주모집에 해당한다. 통상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회사에 직접 유입되는 자금이 줄 수 있어 밸류에이션에 부정적인 요소로 해석된다.
한편, SKIET는 22~2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마치고 5월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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