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이니마, 코스피 상장 초읽기…"5년 영업익 연평균 30% 성장"
환경관리주식회사, 경기변동 낮아…"건설 사업변동성 낮춰줄 듯"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GS건설과 SK건설의 신사업을 맡는 자회사가 회사에 '황금알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 자회사인 GS이니마는 회사에 '성장'을, SK건설 자회사 EMC홀딩스(현재 명칭 환경관리주식회사)는 '안정'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GS이니마, 코스피 상장 초읽기…"5년 영업익 연평균 30% 성장"
19일 건설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GS건설은 스페인에 본사를 둔 수처리 관련 자회사 'GS이니마'를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4.15 sungsoo@newspim.com |
GS건설은 지난달 26일 장 종료 이후 GS이니마(Inima Environment S.A)의 주식 전액을 글로벌워터솔루션(SPC)에 현물로 출자하고 이 회사의 신규발행주식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GS이니마는 특수목적회사(SPC) 형태로 국내 상장을 진행하게 된다.
GS이니마는 수처리 및 하·폐수, 해수담수화 처리사업을 하고 있다. GS이니마가 영위하는 수처리업은 물자원을 이용 목적에 맞게 처리하는 사업을 총괄하는 명칭이다. 하폐수처리(생활하수 및 산업폐수 처리), 공업용수처리 (보일러용수 및 냉각용수 처리), 식수 정화, 해수담수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까지 스페인 건설기업 OHL 계열사였으나 GS건설이 지난 2019년 잔여 지분까지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 때 경영난으로 매각 검토 대상에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GS건설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GS이니마는 통상적인 수처리 업체와 달리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5~2020년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1.9%, 영업이익의 연평균 성장률은 29.6%로 집계됐다. 작년 말 기준 GS이니마의 매출액은 29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03억원으로 29.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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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이니마는 지난해 11월 오만에서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사업을 수주하는 등 신사업 부문에서 1조408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또한 브라질에 4개 계열사를 둬 하수정화식 플랜트 운영, 상·하수처리시설 운영, 화학단지내 공업용수시설 운영 등을 해오고 있다. 알제리에도 자회사가 있어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운영 중이다.
GS이니마는 향후에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GS건설의 실적개선으로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가 좋아져 GS이니마에 대한 투자 여력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가 전년대비 20.76% 증가한 9062억원, 당기순이익 예상치가 77.05% 증가한 5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GS이니마가 지난 2019년 브라질 법인을 인수하고 작년 오만 플랜트를 수주한 것은 모회사인 GS건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주춤했던 GS건설의 실적이 올해년부터 다시 중기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GS이니마의 빠른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B증권은 GS이니마의 기업가치를 1조~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또한 GS이니마의 주요 현장 계약기간이 가중평균 기준 22.1년이며 이 기간 동안 연평균 430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 EMC홀딩스, 경기민감도 낮아…"SK건설 사업변동성 낮춰줄 듯"
SK건설은 작년 국내 1위 폐기물 처리 업체 '환경관리주식회사'(구 EMC홀딩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전 환경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이다. 전국에 수처리시설 970곳,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4.15 sungsoo@newspim.com |
수처리 부문에서는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폐기물 소각·매립 부문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2019년까지 연간 평균 매출액은 3198억원, 영업이익률은 10.4%로 집계됐다. 환경관리주식회사가 SK그룹의 정유·화학공장 등 계열사 수처리와 폐유 정제 물량을 일정부분 맡는다면 외형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경관리주식회사는 건설업이 주 업종인 SK건설의 경기변동성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은 주택을 중심으로 한 국내 건설경기와 정부 부동산 정책, 코로나19·국제유가에 따른 중동 건설경기에 따라 업황에 변동성이 크다.
정부는 그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안전진단 기준 강화, 사업시행 인허가 지연 등 각종 고강도 규제를 해왔다. 이로 인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게 돼 건설사들의 수주 물량도 줄었다. 작년 말 기준 SK건설의 정비사업 수주금액은 4048억원으로 1년 전(6052억원)보다 33% 감소했다.
또한 SK건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M 프로젝트(원유 저장고 프로젝트, 도급액 1조3796억원),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도급액 1조7276억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공사중단 후 공사재개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공기가 지연될 경우 추가되는 비용에 대해서는 발주처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중동 산유국 재정이 위축되면서 해외수주가 감소할 위험도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총 79억7870만달러(약 8조8962억원)로 1년 전보다 28.7% 감소했다.
반면 환경관리주식회사가 맡는 폐기물 사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단가 인상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데다 경기민감도가 낮다. 또한 환경관리주식회사는 환경사업 영역의 전반을 다루고 있으며 전국구 네트워크도 갖고 있다.
환경사업 부문의 가치사슬은 크게 ▲수처리 ▲소각 ▲매립 ▲폐유정제로 이뤄진다. 통상 폐기물 처리업체들은 이들 중 하나만 영위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환경관리주식회사는 수처리기업으로 시작한 후 적극적으로 사업을 넓혀 소각, 매립, 폐유정제 사업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사실상 환경업계의 플랫폼 기업인 셈이다.
또한 환경관리주식회사는 전국구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수처리 시설은 서울과 수도권, 강원, 충청, 영남, 호남 등 전국에 970곳이 있다. 폐기물 소각시설의 경우 경인환경에너지, 경기환경에너지, 충청환경에너지, 경북환경에너지 등 4군데를 운영하고 있다.
매립시설의 경우 와이에스텍(영남권)과 서남환경에너지(호남권)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 매립장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규모의 경제를 발휘하기도 한다. 예컨대 매립단가나 소각단가 등 정보를 전국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각 지역 지자체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SK건설이 환경관리주식회사 인수로 실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웅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SK건설은 환경관리주식회사 인수 이후로 본업인 건설업의 높은 사업위험을 완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로써 사업 안정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