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수요예측 성공... 미매각 오명 탈피
모멘티브 저조한 영업수익성 개선 과제 '재무부담 우려 여전'
실리콘 자회사 모멘티브에 매각... 실리콘 사업구조 재정비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올해 첫 독립경영에 들어간 정몽진의 KCC가 실적 턴어라운드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실리콘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실리콘 사업부(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모멘티브) 인수 이후 재무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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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3.31 shj1004@newspim.com |
◆ 실적 턴어라운드 돌입했지만 '모멘티브' 재무부담 우려 여전
1일 업계에 따르면 KCC가 회사채 수요예측서 모집자금의 7배 이상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KCC는 3년물로 1000억원 모집의 740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다음달 8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KCC는 최대 2000억원의 증액발행을 검토 중이다.
미국 '모멘티브' 인수 부담으로 지난해 미매각을 경험했던 터라 수요예측에 대한 부담감은 떨쳐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무부담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잔존해있다.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지만 모멘티브의 저조한 영업수익성 개선 등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
KCC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836억원으로 전년보다 8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338억원으로 전년보다 0.5%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2219억원이었던 순익은 560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총계는 늘어났다. 4조9290억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7조1661억원으로 45.4%나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110.7%에서 137%로 급증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KCC의 경우 실리콘 사업부의 실적회복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야침차게 인수한 모멘티브 인수 이후 기대했던 만큼의 실적 기여가 발생하고 있지 않고있어서다.
KCC가 인수한 세계적인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는 KCC의 자회사로 들어왔다. KCC는 실리콘 사업의 성장을 목표로 2019년 MOM홀딩컴퍼니를 통해 미국 실리콘 제조사인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모멘티브 실리콘 사업을 연결로 편입시켰다. 이후 KCC와 KCC글라스의 분할 이후 존속 법인에서 모멘티브의 편입 효과가 가장 크게 기대받은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당시 모멘티브의 실리콘 부문이 KCC의 연결자회사로 편입되자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실리콘 관련 실적을 살펴보면 모멘티브는 상반기 기준 1000억원 가량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KCC 실리콘 부문 매출액(연결 기준)은 약 2조원(매출 비중 약 54%)을 기록한 반면, 영업손익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리콘 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둔화와 2020년 모멘티브 연결 편입이후 회계기준 변경 및 영업권 상각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현재 전 세계 경제충격의 여파를 만들어내고 있는 코로나19와 연관된 부분이기 때문에 당분간 모멘티브 편입효과를 당분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멘티브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미국, 독일에서 발생하는 등 전반적인 선진국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전방산업 의존도도 자동차와 산업재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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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정몽진 KCC회장 2021.03.31 shj1004@newspim.com |
◆ 실리콘 자회사 모멘티브에 매각... 실리콘 사업구조 재정비 "시너지 기대"
KCC는 올해 1월부터 실리콘 자회사들을 모멘티브에 넘기면서 실리콘 사업 구조 재정비에 나섰다. 이를 위해 KCC는 앞서 모멘티브 지주사인 MOM홀딩컴퍼니의 유상증자에 4000억 원 출자를 결정하고, 지분율을 기존 '50%+1주'에서 60%까지 끌어올렸다.
MOM홀딩컴퍼니는 자금조달의 목적을 운영자금(119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3881억 원)이라고 밝혔다. 모멘티브가 KCC가 출자한 자금을 활용해 KCC그룹 내 KCC 실리콘, 영국 바실돈, KCC 광저우 등으로 흩어진 실리콘 사업부문을 인수하게 되면서 실리콘 사업부문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KCC는 글로벌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의 지붕 아래 실리콘 사업을 통합함으로써 계열회사들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비용 최적화 및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경쟁력 확보, 실리콘 기술 교류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망 확대 등 실리콘 사업 측면에서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