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北 소행 부정하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로 바꿔
천안함 생존자 "분해...음모론 주장 박영선 생생히 기억"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국민의힘은 26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천안함 음모론의 원조 박 후보는 서울시민과, 유족들에 석고대죄하라"고 질타했다.
박 후보는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 야당 국회의원 신분으로 관련 특위에서 활동하며 미군 관련 가능성 등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측면의 여러 의혹 제기에 앞장섰던 바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26일 효창공원에서 열린 안중근의사 111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분향을 하고 있다. 2021.03.26 photo@newspim.com |
김예령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010년 3월 26일 오늘은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우리 해군 초계함이 북한군에 의해 격침된 비통한 날"이라며 "당시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의 초계함 침몰원인 조사결과는 북한제 어뢰의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 민주당 내 천안함침몰진상규명특위 위원이었던 박 후보의 발언은 서울시장 자격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후보는 2010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미군의 천안함 침몰 사건 개입 가능성'을 집중 제기해 본질을 호도했고,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고(故) 한주호 준위 영결식장에서 유가족에게 위로편지를 준 것에 대해 '왜 위로금을 주냐'며 따지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언론인터뷰에서는 '북한의 소행으로 규정하는 정확한 데이터들이 없다'는 발언을 했고,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도 '해저 밑바닥의 기뢰가 딸려 오면서 나중에 폭파된 것이 아닌가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많다'고 주장했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를 지키다 산화한 서해수호 용사들을 추모하는 날"이라며 "해군 장병들의 죽음과 고귀한 희생을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밝혔다.
북한 소행이 아닌 미군 개입 또는 사고 가능성을 주장하다 선거를 앞두고 돌연 '북한의 도발' 때문이라고 말을 바꿨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김 대변인은 "박 후보가 북한 편들기 후보, 북한 눈치 보기 후보, 안보 무능 후보, 국민 안위는 뒷전인 문재인 정권의 아바타, 천안함 음모론의 원조라 불리는 이유"라고 단언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장병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북한은 아직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북한의 눈치만 보며 소극적인 문재인 정권. 박 후보는 이러한 문 정권의 후보"라며 "북한 비위를 맞추기 위해 눈치 보는 박영선 후보는 서울시장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3월 27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천안함 피격 용사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2020.03.27 photo@newspim.com |
천안함 생존자도 박 후보에 대한 비판의 글을 남겼다.
전준영 천안함예비역생존자전우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사 읽고 분해서 한 마디 남긴다"며 "과거 음모론을 주장하던 박영선 예비후보의 모습이 생생이 기억난다. 과거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 받은 유족, 생존장병에게 반성부터 하시고 기억해주시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은 전 회장의 게시글을 링크하며 "2차 가해는 민주당의 패시브인가. 추모 이전에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