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유럽의 코로나19 3차 우려에 대한 봉쇄 조치로 수요 우려가 불거지면서 급락 마감했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80달러(6.2%) 급락한 57.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3.70달러(5.7%)급락한 60.50달러를 기록했다. 두 벤치 마크 유종 모두 2월 9일 이후 저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첫 달 브렌트 스프레드는 1월 이후 처음으로 콘탱고로 바뀐 상황다. 콘탱코는 유가 선물이 현물보다 비싼 현상을 말한다.
최근 유가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코로나 3차 우려로 인한 봉쇄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봉쇄가 강화됐고, 백신 접종도 더디면서 유가 수요 우려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4월 18일까지 봉쇄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 부활절 연휴기간 닷새 동안 집에 머물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영국도 봉쇄 수준을 더 강화하고 나섰다. 영국은 오는 29일부터 합당한 사유 없이 해외여행을 갈 수 없다. 만약 규정을 어길 경우 5000파운드(약 78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보나르 토하우겐 리스테드 에너지 석유 시장 책임자는 "전세계가 코로나19 유행병과 계속 싸우면서 석유 수요 회복으로 가는 길은 장애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면서 "유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지난주 조정이 충분히 깊지 않았고, 최근 시장은 전염병의 위험을 간과하면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정서가 지배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 강세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유가는 미국 달러로 가격이 책정돼, 달러화가 강할수록 다른 통화 보유자에게 유가는 더 비싸진다. 또 실물 원유 시장은 수요가 선물 시장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시장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이 데이터는 최근 약간의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휘발유 비축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 선물이사는 "독일의 상황이 시작됐지만 원유가 많이 있다"면서 "석유 재고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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