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2%대에서 최근 1.7%대로 하락
예대율 100% 맞추기 위해 수신금액 조절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최근 국내 주요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속속 내리고 있다. 지난 연말 한때 2%대였던 예금 금리는 최근 1.7% 정도까지 떨어진 상태다. 금융당국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 사건을 계기로 저축은행 대출규제를 강화키로 하면서 예금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이날부터 파킹통장인 '웰컴 비대면 보통예금'에 예치금 잔액 3000만원까지만 최대금리 연 1.5%를 적용하기로 했다. 3000만원 초과 예치금은 연 0.5%로 예금금리가 크게 떨어진다. 기존에는 예치금 잔액 5000만원까지 최대금리 연 1.5%를 보장했으나 최대금리 적용 한도를 낮춘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03.22 tack@newspim.com |
업계 1위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들도 잇따라 금액별 금리 차등화를 통한 이자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 1.9%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1월 1.85%, 2월 1.81%로 하락세다. 이달 들어선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지며 1.7%대까지 낮아진 상태다.
연말 연초 특판 예금 출시 등을 통해 시중 자금을 끌어들였던 저축은행들이 다시 예금 금리 조정에 나선 것은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관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들은 올해 부터 예대율을 100%로 맞춰야 하는데,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 강화를 시사하자 예금을 조절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LH투기 사건을 계기로 전국 단위농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토지대출 규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상호금융권의 비주택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30조원 넘게 늘어나는 등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에서 저축은행 대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하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이달 들어 상위권 저축은행 중심으로 예금금리 인하를 통한 수신 규모 조정을 진행중이어서 당분간 예금 금리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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