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20% 이내 권고에도 고배당
SBI저축은행 등은 리스크 대응에 고민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코로나19에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국내 주요 저축은행들의 최고경영자(CEO) 들이 속속 연임되고 있다. 다만 오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연 24%→20%) 되고, 최근 LH사태 등으로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호실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당국의 '배당 자제령'에도 고배당을 실시, 향후 리스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진문 리테일부문 대표와 임진구 IB부문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두 대표는 리테일 부문에서 중소기업대출을 강화하고,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코로나19에도 불구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500억원이 넘는 등 해마다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업계 최초로 자산이 10조원이 넘기도 했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의 정길호 대표도 지난해 3연임에 성공했다.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도 연임에 각각 성공했다. 또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의 박윤호 대표와 최성욱 대표도 연임됐다.
다만 일부 저축은행들이 호실적을 등에 업고 금융당국의 '20% 이하 배당 자제령'에도 고배당을 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일본계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09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4%에 달한다. 한국 서민들의 돈으로 일본 대주주 배불리기에 나서, 국부유출 논란까지 낳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03.17 tack@newspim.com |
고려저축은행도 최근 총 111억원에 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배당성향이 36%가 넘는다. 앞서 금융당국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에 배당성향을 6월말까지 20% 이내로 유지하도록 하는 자본관리 권고안을 의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LH투기 사건을 계기로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대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키로 해 CEO들도 긴장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경우 배당 관련 직접 권고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와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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