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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새로운 기회]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그는 17년 전 무엇을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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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SPC(사회성과 인센티브) 제안
문정인 교수 "최태원 크레딧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ESG 선두에 선 230조 SK그룹…새로 쓰는 경영학 교과서

[편집자]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의 약자) 경영은 더 이상 한 때의 트렌드가 아닙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환경파괴, 산업재해, 재난, 금융사고 등 부정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착한기업에 '글로벌 머니'가 몰려가고 있습니다. 잘 준비하지 못하면 위협이고 반대의 경우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국내외 ESG 현황과 과제를 짚어보는 대기획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ESG 경영을 응원합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ESG, 혹은 사회적 기업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일반적으로 드는 생각은 '좋긴 한데 과연 지속 가능할까'이다. 기업의 제 1의 존립 목적은 이익 창출에 있다고 많은 이들이 믿어 왔기 때문이다.

기업사회책임(CSR), 공유가치창출(CSV), 지속가능경영 사회적 가치 등 이윤 추구 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여러 이론들이 그동안 등장했다. 하지만 기업 경영 내부에 착근(着根)하지 못 했다. 주로 시혜적 영역에 머물 뿐이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23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자고 강조하고 있다. 2020.10.24 sunup@newspim.com

최태원 SK 회장이 수 년 전부터 사회적 기업을 강조하며 ESG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섰을 때도 업계 시선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회적 책임은 '일단 돈 벌고 나서 할 고민' 정도로 치부했다. 그가 강조하는 친환경 이슈도 촘촘해지는 각 국 정부의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의미 정도로 이해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ESG 경영이 글로벌 기업들의 화두로 떠오르더니 아예 경제 질서의 패러다임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 ESG가 기업의 사회공헌 부서의 한계를 뛰어 넘어 주요 경영적 의사결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 관계자는 "ESG 관점에서 주요 그룹들이 자신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는 크고 작은 M&A가 쏟아질 것이고 그 선두에 SK 그룹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이 바라보는 ESG 경영은 무엇일까. 그는 왜 그렇게 ESG에 천착(穿鑿)해 왔을까. 

◆ "기업의 목표는 이윤 극대화일까" 2004년부터 시작된 최태원의 고민

최 회장이 처음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힌 것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 회장은 2004년 그룹 경영의 목표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로 수립하고, "그동안 SK 경영의 최우선 목표였던 이윤 극대화라는 경영 이념은 다원화되고 복잡한 경영 환경 변화에 맞게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필수 조건일 뿐 아니라, 기업이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17년 4월 20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된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토크 콘서트 에 참석, 사회성과인센티브의 성과와 발전 방향에 대해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K그룹) 2021.03.21 sunup@newspim.com

이후 최 회장은 2009년 연세대에서 열린 '사회적 기업 국제포럼'에 참석하는 등 사회적 가치에 대한 철학을 보다 구체화 해 나간다. 2012년에는 사회적 가치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사회적기업가 육성'을 위해 세계 최초로 KAIST와 공동으로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했다.

2014년에는 직접 집필한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통해 개념을 더욱 명확히 했다.

그의 저서를 보면, 사회적 기업에 대한 그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역시도 기업의 CSR 활동이 효과성과 지속성 측면에서 한계에 부딪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 회장이 2013년 다보스 포럼에서 제안한 것이 SPC(사회성과 인센티브, Social Progress Cresit)다. SPC는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인센티브'다. 기업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객관적이고 계량화된 평가를 수행하고 이를 근거로 기업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보상하자는 주장이다.

지금으로 보면 ESG 평가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의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SPC는 '최태원 Credit'라는 별칭을 붙여줘도 무방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 문정인 교수 "최태원 크레딧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최 회장의 이런 철학을 토대로 2017년 SK그룹은 '기업 핵심 가치'로 정관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반영했다. 그룹 헌법을 바꾼 셈이다.

2017년 8월 '제1회 이천포럼'에서 있었던 최 회장의 강연을 보면 더 단단해진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이익'과 '사회적 가치'의 관계에 대해 "근육만 키우다가는 관절이 망가지는 것처럼, 기업이 돈만 많이 벌려고 하면 관절의 부담이 커지니 관절운동을 하자는 게 우리가 사회 혁신을 하자는 이유"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어 "과거에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간주했으나 이제는 기업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만 '돌연사(sudden death)'를 피할 수 있다"고 설파했다.

그의 철학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바로 최 회장의 SPC를 통해서다. SK는 자체 측정방법을 개발한 뒤 2014년 사회적기업, 2018년부터 SK관계사를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왔다.

시행 결과 인센티브를 받은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의 증가 속도가 매출액 증가 속도보다 20%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이(왼쪽으로부터 첫번째) 지난해 1월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세션에서 SK의 사회적가치 추구 노력과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2021.03.21 sunup@newspim.com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에 공식 초청받아 SK그룹의 이러한 사회적 가치 추구 노력과 성과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글로벌 리더들의 집합체인 다보스포럼 공식 세션에 참석,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을 고도화해 이해관계자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이 밖에도 최 회장은 첨단기술을 활용, 사회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법론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빅 데이터와 AI 등을 활용하면 고객 개개인이 중시하는 사회문제를 더욱 세밀히 파악하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도 투자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정교하게 측정, 평가하는 방식으로 투자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신의 오랜 신념을 직접 기업의 실천으로 증명하고 이를 또 다시 전 세계에 알리며 치열하게 빈틈을 보완하고 있다.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경영에 대해 "기업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SK가 진행해온 노력들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 ESG 선두에 선 230조 SK그룹…새로 쓰는 경영학 교과서

"SK는 기업의 목적함수에 사회적 가치를 포함하는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2018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8' 개막식 연설에서 최 회장이 한 말이다.

최 회장이 제안한 SPC는 최근 ESG를 만나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굴지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들에게 ESG 경영 보고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규제도, 시민단체의 아우성에도 끄덕 없던 기업들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

우리 기업들에게도 ESG 경영에서 뒤쳐지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불안감이 엄습한 상태다.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내 ESG 관련 기구를 재정비 하고 있다. ESG를 사회공헌 부서 차원에서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 C-Level 차원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모든 경영적 의사 결정에 ESG가 우선적 요소로 반영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사내방송에 출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2020.06.29 sunup@newspim.com

어쩌면 최 회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ESG 시대가 빨리 열렸을지도 모른다. 코로나19라는 전대 미문의 전 지구적 재앙이 혁신의 스케줄을 앞당겼다는 분석도 있다. 어찌됐건 준비된 자와 그렇지 못 한 자의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SK그룹 8개 관계사는 한국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런던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2014년 시작했으며 구글·애플·GM·이케아 등 전세계 유수의 글로벌기업들이 가입했다. 발전이나 정유·석유화학·가스 등 화석연료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의 경우 자체심사를 거쳐 가입 대상에서 제외한다.

김성우 김앤장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은 "SK는 성공적인 '탑다운 모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강하고 시스템에 고정시키려고 노력한다"며 "말 뿐인 호령이 아니라 임원들이 실행하도록 체계화하는 것을 볼 때 성공적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학파를 대표하는 밀턴 프리더먼은 1970년 뉴욕 타임즈에 기고한 글을 통해 "기업의 궁극적인 사회적 책임은 주주의 이익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50년 간 전 세계 자본주의 질서를 지배해 온 그의 독트린이 깨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 회장 역시 미국 시카고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룹 자산 230조원의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 회장이 젊은 시절의 배움에 갇히지 않고 기업 운영의 실제를 통해 사회적 가치의 의미를 확장시키는 모습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경영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다.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변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회의론자들에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21년 ESG를 또 하나의 유행으로 치부하는 이들에게 7년 전 그의 말이 울림으로 다가온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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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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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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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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