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물가 지표가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잠재우며 11일 세계증시가 1주 만에 최고치에 호가되고 있다.
유럽장 초반 전 세계 50여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5% 오르며 1주여 만에 최고치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년 만에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7% 오르며 2주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뉴욕증권거래소를 바라보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3.10 mj72284@newspim.com |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7% 뛰며 3주 만에 처음으로 3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국 코스피지수가 2.3%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도 1.9% 랠리를 펼쳤으며,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0.5% 전진했다.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4% 오르며 예상에 부합했다.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0.1% 오르는 데 그쳐 전망치 0.2%를 밑돌았다.
미 국채시장도 안정을 찾으며 위험자산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주 1.6%를 뚫고 올랐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5%까지 후퇴했다.
리걸&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저스틴 오뉴에쿠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과거 국채 금리가 올라간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주식과 국채 시장이 모두 매도세를 보였던 때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극심했던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으로서는 실업률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뉴에쿠시 매니저는 "국채금리 상승은 세계 경제가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관리의 오시쿠보 나오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1.5%에 도달한 이후 상승세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를 앞두고 상당수 투자자들이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 경제 상황은 서비스부문이 여전히 부진한 K자 회복이기 때문에 연준이 실질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물가 지표 영향에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91.547로 1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상품시장에서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이틀 간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상승 흐름을 재개하며 1% 이상 오르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