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사범대, 정원 30% 감축
역량진단 A~E등급으로 각각 평가…C등급 이하 단계적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대와 사범대 등 교원양성기관을 평가해 입학정원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가운데 2022년부터 이들 기관의 정원이 3200여명 줄어든다.
특히 이번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한국외국어대학은 2022년부터 정원의 30%를 줄여서 선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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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2020년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결과를 22 발표했다. 평가는 교대와 교원대를 제외한 사범대, 일반대 교육과, 일반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 154개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앞서 교육부는 2017년까지 4주기 평가를 진행해 왔다.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역량진단을 통해 교원양성기관의 질을 높이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양성 규모도 조절한다는 취지였다.
역량진단은 크게 A~E등급으로 나뉘어 평가를 실시했다. A~B등급을 받으면 교원양성 규모는 유지되지만, C등급은 양성 정원의 30% 감축, D등급은 50% 감축, E등급은 교원양성기능을 각각 폐지해야 한다.
양성정원 감축 규모는 사범대 및 일반대 교육과 130여명, 교직과정 1800여명, 교육대학원 1200여명 등으로 예상된다. 올해 C등급 이하로 평가받는 대학들은 관련 2022학년도 신입생이 교직과정에 진입하는 2023년에 정원을 줄여서 신입생을 모집해야 한다. 교원 양성기관의 정원 2만6000여명 중 12%에 달하는 인원을 감축해야 하는 셈이다.
이번 진단에서는 지난 4주기 평가에서 30%에 불과했던 교육과정 영역의 배점을 50%로 늘려 수업운영의 현장성, 교수자 역량개발의 충실성 등을 집중 평가했다는 것이 교육부 측의 설명이다.
또 최근 학생 성폭력·성희롱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지표를 포함, 시설활용의 적절성, 장애학생 지원노력 등에 대한 지표를 새로 마련해 평가에 반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 양성기관은 검정기준 등 전문기관으로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지표와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며 "일반대와 사범대, 교직이수는 각각의 전문분야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인구구조변화, 코로나19 등 교육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미래 교육을 이끌어가는 우수한 예비교원을 양성할 것"이라며 "교원양성기관에서 자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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