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단체 '더 기빙 플레지', 김 의장 부부 서약서 공개...자산 1조원 추정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배달의 민족'을 창업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 기부 금액은 최소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인 기부 단체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18일 김 의장 부부를 회원으로 인정하고 이들 부부의 서약서를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배달의 민족 창업자 김봉민 우아한형제들 의장(사진 오른쪽)과 그의 아내 설보미씨. [사진=우아한형제들] 2021.02.18 nrd8120@newspim.com |
김 의장은 수 개월에 걸친 가입절차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자 세계에서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
더 기빙 플레지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 등도 기부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가입 대상은 자산 10억 달러(한화 1조원) 이상이다.
김 의장은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자산이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만큼 최소 5000억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게 되는 셈이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제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약속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앞으로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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