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자 수 증감·증가폭은 1999년 이후 최대치
수도권 4년 연속 순유입…전년비 5000명 늘어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이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매매·전월세 거래 등 주택 사유로 인한 이동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은 경기도에 20·30대 유입이 늘어나면서 4년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이동자 수는 773만5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63만1000명(8.9%) 증가했다.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15.1%로 전년대비 1.2%p 증가했다.
2020년 이동자 수와 이동률은 지난 2015년 이후 5년만에 최대치다. 이동자 수 증감·증가폭은 지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총이동자 수 및 이동률 추이 [자료=통계청] 2021.01.26 204mkh@newspim.com |
시도내 이동률은 10.1%, 시도간 이동률은 4.9%로 전년대비 각각 0.9%p, 0.3%p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전년대비 모든 연령층에서 이동률이 증가한 가운데 20대(25.5%)와 30대(23.2%)의 이동률이 높았다.
시도별 순유입률은 세종(3.8%)과 경기(1.3%)가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 0.5% ▲강원 0.4% ▲충북 0.2% 이 뒤를 이었다. 순유출률은 울산(-1.2%)이 가장 높았으며 ▲대전 -0.8% ▲대구 -0.7% ▲서울 -0.7% 순이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8만8000명)과 중부권(1만2000명)이 순유입했고 영남권(7만8000명), 호남권(2만4000명)이 순유출했다. 수도권은 지난 2017년 순유입으로 전환한 이후 4년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순유입 규모가 전년대비 5000명 증가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과천(8.0%), 경기 김포(7.8%), 경기 하남(7.2%)이 순유입률이 높았다. 순유출률은 경기 광명(-6.0%), 경북 울릉(-5.6%) 등이 높았다.
전입사유로는 주택(38.8%)이 가장 높았으며 가족(23.2%), 직업(21.2%)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주택으로 인한 이동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이동은 고령화와 교통·통신 발달로 전반적인 감소추세를 보이나 지난해의 경우 굉장히 많은 증가가 있었다"며 "주택매매나 전월세 거래 등 주택사유로 인한 이동이 많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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